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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사

그들에겐 광복절이 부끄럽다



광복절이다.


다시

빛을 회복한

날이다.


일제 36년 간의

억압을 벗어나

독립을

쟁취한 날이다.


헌데

광복절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어찌 된 일인지

"특사"만

생각난다.


슬프다.


이토록

피 흘려 쟁취한

숭고한

광복절이


일신상의 영달만

추구하다

영어의 몸이 된 자들을

풀어주는 날이라니


어찌 아니

슬프랴!





광복되는

피천득 시인은

말했다.


“그때 그 얼굴들,

그 얼굴들은

기쁨이요 흥분이었다.


그 순간

살아 있다는 것은

축복이요 보람이었다.


가슴에는

희망이요,

천한 욕심은 없었다.


누구나

정답고 믿음직스러웠다.


누구의 손이나

잡고 싶었다.

얼었던

심장이 녹고 막혔던 혈관이

뚫리는 것 같았다.


같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모두 다

'나'가

아니고


'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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