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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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을 따라 깊어지다
청람 김왕식
바람이 거칠어질 때마다
연못은 고요를 되새긴다
잎 하나 지는 일조차
그 안에선 침묵의 교향이다
흔들린다는 건
겹겹이 물결을 품는 일
너울진 마음이 비로소
자신의 가장자리로 되돌아오는 일이다
돌멩이 하나
무심히 던져진 뒤에도
연못은 되묻지 않는다
그저 원을 그리며 받아들이고
마침내 잊는다
평정이란
휘몰아치는 감정의 허공에
작은 물새 한 마리 날아와
물 위에 발을 얹는 순간처럼
가볍고도 정확한 균형이다
어수선한 마음아,
잠시 눈을 감고
그 연못을 그려보라
내면이 가장 깊을 때
바깥은 가장 조용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