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기억 하나

김왕식








조용한 기억 하나






내 생일은 나도 가끔 잊고 산다.
음력이라 해마다 달라지고,
양력으로 정확히 기억하기도 쉽지 않다.

요즘은 메신저에 등록된 호적상의 날짜에
축하 메시지가 오곤 하지만
그건 진짜 생일이 아니다.
그래서 어딘가 공허하다.

그런데 오늘,

지인이 조용히 생일을 기억해 주었다.
화려한 말 없이,
부드럽게 건네온 축하 한마디.

그 섬세한 마음에 따뜻해졌다.

행복은 늘 큰 데 있지 않다는 걸,
새삼 배운다.
잊힌 날을 기억해 준
그 조용한 배려 하나가
이 하루를 가장 특별하게 만들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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