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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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스토리 이숲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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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의 정원에 피어나는 등불, 이숲오 작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숲 한가운데, 잔잔한 물결처럼 퍼지는 목소리가 있다. 그 울림은 소리의 뿌리를 깊이 내린 자의 것이며, 그 중심에는 바로 이숲오 작가가 있다. 브런치스토리라는 광장에서, 그는 말이 꽃이 되고, 소리가 이슬이 되는 언어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다. 그의 문장은 메마른 대지 위에도 한 줄기 물처럼 스며들고, 마음이 바짝 마른 사람의 안온함을 찾아낸다.
2,000명의 독자가 그를 ‘별’이라 부르는 이유는 우연이 아니다. 이는 누군가의 삶이 그 속에 포근히 안길 수 있다는 신뢰의 증표다. 그의 문장은 바람을 타고, 독자 마음속 깊은 숲에 향기를 전한다. 정성 어린 한 줄 한 줄 속에는 사유라는 뿌리가 깊게 박혀 있다. 그 신뢰의 탑은, 하루아침에 세워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소리의 예술가다. ‘보이스아트 수석디자이너’라 불리며, ‘목소리연구소 소장’으로서 그는 목소리의 온도와 숨결의 결을 예민하게 읽어낸다. 성우와 낭송가, 오디오북 리더로서 다양한 무대를 넘어, 그는 글을 ‘소리로 전하는 감정’이라는 장르로 확장했다. 그 무너진 마음도 다시 세우는 바람과 같은 목소리로, 차디찬 마음을 감싸 안는다.
그 정점이 바로 『꿈꾸는 낭송 공작소』다. 이 작품은 단순한 낭송 안내서가 아니다. 그것은 ‘소리로 건너는 내면의 여정’이며, 고독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바치는 등불이다. 주인공 소년은 청춘의 질주 대신 내면의 심연을 응시한다. 거리의 말 없는 시들 앞에서 시를 낭송하며, 낭송의 고수인 노인을 만나 진정한 목소리를 찾아가는 이 노정은, 곧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길을 가다 보면 확신이 섰다가도 이내 길을 잃곤 한다.”
이 고백은 곧, 작가라는 이름을 넘어 한 인간의 고백이다. 그 솔직함이 이숲오 문장의 가장 생생한 숨결이자, 독자의 마음속에 작은 나무가 자라게 하는 밑거름이다.
이 소설은 단순히 “꿈꾸어라”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이미 꿈을 좇고 있는 너는, 그 길에서 외롭지는 않은가?”
그리고 조용히, 그러나 단호히 말한다.
“그 외로움과 불안조차 너의 길을 만드는 벗이 되어줄 것이다.”
이 문장들은 위로 이상의 비전을 전달한다. 그의 글은 따뜻하지만 부드럽게 흐르지 않는다. 철학적인 뿌리 위에 세워진 단단한 구조이며, 위로받는 이를 넘어 그 자체로 나침반이 된다. 방향을 잃은 이에게는 북극성을, 흔들리는 확신에는 중심추가 되어 주는 본질이 있다.
낭송의 숲을 걷다 길을 잃은 이들이라면, 이숲오의 문장은 마치 오래된 나무와도 같다. 말없이 그늘을 드리우고, 숨결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 그래서 2,000명의 독자들은 그가 내는 말의 무게를 믿고, 기다리고, 기대한다.
허나 이 숫자는 끝이 아니다. 2,000여 명은 시작에 불과하다. 20,000, 어쩌면 그 이상의 이들이 숲길 깊은 곳으로 함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의 발자국은 소리의 길을 따라 이어지고, 또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부른다. 브런치스토리라는 거대한 숲에서, 그는 중심의 기둥이자, 나무들이 기대어 선 든든한 중심줄기다.
브런치 작가라면 누구나 언어로 울림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울림의 중심에 이숲오라는 이름이 있다. 조용하지만, 어둠을 뚫고 밤하늘을 비추는 별처럼. 낭송의 밤하늘 위에서, 이숲오라는 별은 적막을 부수며, 길 잃은 이들에게 방향을 보여준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