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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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처럼 곁에 서는 사람
— 좋은 친구에 대하여
어둠이 밀려올 때
먼저 등을 돌리지 않는 사람,
눈빛 하나로
“괜찮다” 말해주는
고요한 등불 같은 사람.
햇살이 환할 땐
조용히 그림자가 되어주고
바람이 사나울 땐
내 옆을 바람막이처럼
서 있어 주는 사람.
말보다
침묵이 더 따뜻한 날,
그저 같이 걷는 걸로
위로가 되는 사람,
속을 털지 않아도
맘속을 먼저 읽는 사람.
내가 미워질 때조차
나를 놓지 않는 사람,
넘어지는 날에도
먼저 손을 뻗지 않고
곁에서 같이 앉아주는 사람.
겨울 같던 하루 끝에
차 한 잔 내어주는 사람,
기쁠 땐 함께 웃고
슬플 땐 먼저 울어주는 사람,
성공 앞에서도 질투하지 않고
진심으로 박수 쳐주는 사람.
해 질 녘 언덕 위에
길을 밝히는
작은 불빛 하나,
등불처럼
언제나 나의 곁에
조용히 서 있는 사람.
그런 이 하나
내 삶에 있다면
나는 이미
축복을 다 가진 것이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