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쌓이고 ㅡ브런치스토리 시인 곰탱구리 작가

브런치스토리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그리움은 쌓이고


브런치스토리 시인 곰탱구리 작가






졸졸 흐르던 내 마음이
시냇물처럼 퍼져갔다

작은 오해와
그 보다 더 작은 내 마음은
같잖은 핑계를 이유로
어리석음을 가슴에 품었다

돌이킬 수 없는
지금이 되어서야

너라는 그리움은
담을 넘어 세월을 건너
강물처럼 흐르고
바다처럼 쌓여간다









곰탱구리 작가의 『그리움은 쌓이고』를 읽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브런치스토리 곰탱구리 작가의 『그리움은 쌓이고』는 작가 자신의 삶의 궤적과 내면의 정서를 섬세한 이미지로 풀어낸 깊이 있는 시적 성찰이다.
이 작품은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의 흔적이 아닌, 마음속에서 미묘하게 흐르고 쌓이는 ‘그리움’의 시간을 은유와 메타포로 형상화하여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

시는 ‘졸졸 흐르던 내 마음’이라는 가냘픈 시냇물 이미지로 시작한다. 시냇물이 흘러 퍼져 나가듯, 작가의 감정도 미세하지만 끊임없이 확장되고 번져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이 흐름은 단순한 물리적 움직임이 아니라, 시간의 연속성과 마음속 얽힌 감정의 연쇄 작용을 상징한다. 삶의 미묘한 변화와 감정의 파동은 시냇물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번지며 독자에게도 마음 깊은 곳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중반부에서 ‘작은 오해’와 ‘더 작은 내 마음’이 ‘같잖은 핑계’를 이유로 ‘어리석음’을 품었다는 구절은 인간 내면의 불완전함과 감정의 왜곡,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관계의 어긋남을 드러낸다.
작가는 여기서 작은 실수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시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말하며, 인간관계의 섬세한 균형과 마음의 취약함을 표현한다. ‘어리석음’을 품는 마음은 때로 자기 자신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한 연약함과, 상처 입은 자아의 모습을 암시한다.

후반부는 ‘돌이킬 수 없는 지금’이라는 시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깊은 자각으로 전환한다. 그리움은 ‘담을 넘어 세월을 건너’라는 구절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정서임을 강조한다. 이는 인간이 겪는 사랑과 이별, 후회와 아쉬움이 단순한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임을 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강물처럼 흐르고 바다처럼 쌓여간다’는 대목은 그리움이 단순한 감정의 파편이 아니라 시간이 쌓여 깊어지는, 끝없이 확장되는 존재임을 은유한다.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듯 그리움 역시 인생의 끝없는 노정 속에 흘러가며, 어느 순간에는 거대한 바다와 같은 무게로 다가온다.

곰탱구리 작가는 이 시에서 ‘그리움’을 단순한 감상적 정서가 아닌, 삶과 존재의 본질에 가까운 ‘시간의 기록’으로 재해석한다.
그리움은 기억과 경험, 그리고 인간 내면의 깊은 고통과 사랑이 엮인 복합적 감정으로, 시를 통해 독자는 각자의 내면에 자리한 그리움의 파편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시적 공간은 감정의 고요한 울림을 만들어내며, 독자의 마음에 공명한다.

또한 시는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과 연약함을 수용하는 태도를 품는다. ‘작은 오해’와 ‘같잖은 핑계’가 ‘어리석음’을 낳지만, 그것 또한 삶의 한 부분임을 부드럽게 인정한다.
이는 자기 성찰과 용서,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담은 시인의 내면세계를 반영한다.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 인간의 성장과 성숙, 관계의 재생산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임을 시는 조용히 전한다.

곰탱구리 작가의 작품 미의식은 섬세하고 투명한 감성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언어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도 심오한 의미를 품고 있다.
시의 구조와 리듬은 마음의 파동을 닮아 읽는 이로 하여금 무심히 흘려보내던 감정들을 다시금 음미하게 만든다. 특히 시적 이미지인 ‘시냇물’, ‘담’, ‘세월’, ‘강물’, ‘바다’는 자연의 흐름과 시간성을 탁월하게 활용해, 인간 내면의 깊은 울림을 표현하는 데 성공하였다.

요컨대,『그리움은 쌓이고』는 곰탱구리 작가의 진솔한 삶의 성찰과 내면 풍경을 담은 시적 초상화다.
이 작품은 인간의 감정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어떻게 쌓이고 변형되는지를 아름답고도 서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움이라는 보편적 감정의 본질을 투명한 시어와 깊은 사유로 재구성한 이 시는, 우리 모두가 품은 ‘그리움’에 대한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는 문학적 선물이다.
독자는 이 시를 통해 자신의 마음속에 잠자던 감정들을 깨우고, 삶의 애잔한 아름다움과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성찰하게 될 것이다.



ㅡ 청람 김왕식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버님 발톱 깎으며 ㅡ 백영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