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당 이미옥 시인의 시 세계를 중심으로 ㅡ청람

김왕식











몽돌의 사랑




시인 윤소당 이미옥





쪽빛하늘 곱게 빗은 뭉게구름
수평선 따라 옥색 비단 휘감길 때
너울너울 파도 따라오신다던 내 임

모나지 않은 온전한 사랑을
밤새 파도에 씻겨 매끄럽게 단장하니

지나가던 홍게
살짝 질투나 곁눈질하고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미역 한 가닥
나를 유혹한다

내 사랑 몽돌
밀려드는 파도 따라 사랑 노래하니
해초랑 조개랑 물고기들 모여들고
바닷가에 축제가 시작된다.


이미옥 작가


아호 윤소당.

시인, 아동문학가.

(사)한국문인협회 서울지회 이사 및 서울중구지부장.

서울중구문인협회 회장.

대륙문인협회 부이사장.

단테문인협회 상임이사.

한국가곡작사가협회 문화탐방이사.

문학의 빛 작가와 함께 편집위원.

주식회사 우리 건설그룹 대표이사.


□ 수상


황진이문학상 수상.

에스프리문학상 수상.

창작문학상 『책 속에 사자가 있어요』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특별공로상.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시문학 공헌대상.

서울특별시 중구청장상.

서울특별시중구의회 의장상.

백두산문학상.

대륙문학상.

신사임당문학상

□ 저서

제1시집 : 『윤소의 노래』

제2시집 : 『가슴속에 피는 꽃』

제3시집 동시집 : 『책 속에 사자가 있어요』

문학지 : 『중구문학 12 13 14 15호』

가곡 : 『계절의 노래』『손맛』 『마음』 『몽돌의 사랑』 『시들지 않는 꽃』

동요 : 『아이의 꿈』 『달토끼』 등이 있다.






몽돌이 전하는 투명한 사랑의 미학
― 윤소당 이미옥 시인의 시 세계를 중심으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시인 윤소당 이미옥의 작품 '몽돌의 사랑'은 바다의 풍경을 무대로, 사랑의 정념과 자연의 조화를 투명한 언어로 빚어낸 서정시이다.
이 시는 단순한 자연 묘사에 머물지 않고, 파도와 몽돌, 미역과 조개, 심지어 홍게와 같은 작은 존재들까지 한 편의 축제로 이끌어내며, 자연과 인간의 정서가 어떻게 하나로 녹아드는지를 미학적으로 증명한다.

시의 첫 연, “쪽빛하늘 곱게 빗은 뭉게구름 / 수평선 따라 옥색 비단 휘감길 때”는 단숨에 독자의 시각과 촉각을 사로잡는다. 하늘과 바다의 색감이 혼융되는 이 장면은, 사랑이 도래하는 찰나의 기대감과 떨림을 절묘하게 시각화하고 있다.
특히 ‘옥색 비단’이라는 표현은 사랑이 내포하는 고귀함과 부드러움을 암시하며, 몽돌이 곧 그 사랑의 형상임을 암묵적으로 전제한다.

이어지는 구절, “모나지 않은 온전한 사랑을 / 밤새 파도에 씻겨 매끄럽게 단장하니”는 이 시의 핵심 미의식을 드러낸다. 시인은 몽돌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사랑은 본디 상처투성이일지라도 끊임없는 시간과 정성의 파도에 씻겨 결국엔 ‘모난 데 없는 매끄러움’으로 다듬어진다는 성찰을 담아낸다.
여기서 윤소당 시인의 삶의 철학이 드러난다. 고통이나 시련을 피하지 않고 감내하며, 그것을 예술적 승화로 바꾸어가는 심미안과 내면의 태도, 그리하여 모든 것은 결국 ‘사랑’으로 귀결된다는 신념 말이다.

중간에 등장하는 “지나가던 홍게 / 살짝 질투나 곁눈질하고”는 이 시의 해학과 따뜻한 유머를 담당한다. 자연물에 생명을 부여하는 의인법은 흔하되, 윤소당 시인은 그것을 진부하게 풀지 않는다. 홍게의 질투와 미역의 유혹, 조개와 해초의 축제 참여 등은 모두 시인이 지닌 생명 존중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인간 중심적 사고를 배제하고, 바닷가의 모든 존재를 고르게 사랑하는 시인의 시선은, 곧 그녀가 일관되게 추구해 온 ‘관계의 문학’, ‘조화의 미학’을 구현한다.

“내 사랑 몽돌 / 밀려드는 파도 따라 사랑 노래하니”에서 정점을 이루는 이 시는, 몽돌을 사랑의 화신이자 노래의 매개체로 삼아 자연 전체에 생명력과 기쁨을 불어넣는다.
그 사랑의 파장 속에 물고기와 조개, 해초까지도 함께 어우러지며 하나의 축제가 펼쳐진다. 이것은 단지 연인의 만남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 존재들이 서로를 노래하며 환대하는 ‘관계의 윤리’를 상징한다.

윤소당 이미옥 시인은 언제나 본질의 아름다움을 탐구해 왔다. 그의 시 세계는 지나치게 인공적이지 않고, 과도하게 철학적이지 않다.
다만 생의 실제와 사물의 감각, 자연의 움직임에 무한한 애정을 품은 채, 그것을 ‘노래’로 길어 올릴 뿐이다. 바로 그 점이 이 시를 고귀하게 만든다. “해초랑 조개랑 물고기들 모여들고 / 바닷가에 축제가 시작된다”는 마지막 장면은 윤소당 시인의 삶의 태도와 예술관을 함축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랑은 파도를 따라 매일 다듬어지고, 매 순간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며, 결국은 모두를 끌어안는 환희의 장이 된다.

그녀의 시는 마음의 몽돌을 꺼내어 손바닥에 얹는다. 그리고 말한다. 사랑은 모나지 않게 살아가는 일이며, 파도처럼 끊임없이 다듬고 품는 일이라고. 그것이 곧 시인의 삶이자, 독자에게 던지는 조용한 깨달음이다. 윤소당 이미옥 시인은 몽돌처럼 단단하고, 파도처럼 부드럽게 사랑을 노래하는 진정한 시인이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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