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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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사람이 사람을 움직인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말이 많아야 사람이 크다고 믿는 시대다.
소리 큰 자가 옳은 것처럼 여겨지고,
속도 빠른 자가 능력 있는 듯 비친다.
그러나 진짜 깊은 사람은 조용하다.
고요한 이는 들뜨지 않고,
드러내지 않아도 존재로 사람을 감동시킨다.
고요는 단지 침묵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이의 품격이며,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지킬 줄 아는 내공이다.
남들이 소리치며 앞서갈 때,
고요한 사람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다.
그 발자국은 크지 않지만 깊고,
그 존재는 요란하지 않지만 길게 남는다.
고요함은 내면의 확신에서 비롯된다.
말을 줄이는 것은 지혜이며,
침묵을 견디는 것은 힘이다.
고요한 사람은 흔들리지 않기에
누군가를 지지할 수 있고,
상처받지 않기에 누구든 감쌀 수 있다.
그 품은 넓고,
그 시선은 낮다.
그래서 사람은,
고요한 사람 곁에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열고 눈물을 흘린다.
이 시대는 말이 너무 많다.
정보가 아닌 감정이 넘치고,
설명이 아닌 비명이 난무한다.
그러나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소리치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그 힘은 침묵 속의 단단함,
고요함 속의 따뜻함에서 피어난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
연은 더 높이 오른다.
고요한 사람은 그런 존재다.
세상이 요동쳐도 자신의 실을 놓지 않고,
조용히 더 멀리 날아간다.
그래서 고요한 사람이 진짜 큰 사람이다.
함부로 드러내지 않아도,
그의 뒷모습이 많은 것을 말한다.
그가 침묵을 지킬 때조차,
사람들은 그의 마음을 따라 걷는다.
“침묵은 약한 자의 방어가 아니라, 강한 자의 품격이다.”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