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부치는 눈물 ㅡ청람 김왕식

김왕식







하늘에 부치는 눈물



청람 김왕식







한 알 이슬처럼 맑은 마음으로
나는 오늘, 하늘에 무릎 꿇습니다.

바람결에 흩날린 내 한숨
강물 따라 떠내려가도,
이 기도만은 사라지지 않기를.

내 어머니의 주름살 위에
고운 햇살이 내려앉게 하시고,
내 아버지의 굽은 허리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어 주소서.

세상 모서리에 웅크린 이들에게
빵 한 조각, 물 한 모금이라도
먼저 건네는 손길 되게 하소서.

고샅길 끝, 느티나무 아래
잃어버린 웃음소리 돌아오게 하시고,
보릿고개 같은 나날에도
식구들의 밥상 위
사랑의 등불 꺼지지 않게 하소서.

내 안의 욕심은 모래바람처럼 흩어지고,
내 안의 미움은 강물처럼 씻겨 나가고,
오직 순한 빛만 남아
사람들의 눈길 속에 번져가게 하소서.

눈물로 기도하는 이 순간,
나는 알았습니다.
기도는 하늘에 닿기 전에
먼저 내 마음을 맑히는 샘물임을.

하늘이여,
내 작은 목소리라도 들으신다면
부디 이 기도가,
누군가의 삶에
작은 위로의 별빛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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