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 송요한 선교사 기타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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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V 복음경영 선교콘서트, 가온 미션홀을 적신 은혜의 떨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2025년 8월 20일 저녁, 서울 서초동 가온 미션홀은 한여름의 열기를 넘어서는 또 다른 뜨거움으로 가득했다. 그날의 무대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믿음과 기업, 삶과 음악이 한데 모여 하나의 기도가 되는 예배의 공간이었다. JCV(Jesus-Centered Visionaries)가 마련한 복음경영 선교콘서트는 ‘복음으로 기업을 세우고 세상을 밝히자’는 비전 아래 열렸고, 모인 이들의 마음에 은혜의 선율을 새겨 넣었다.
예배로 열리다, 기업이 기도가 되다
행사는 오후 6시 30분 교제와 저녁 식사로 시작됐다. 식탁에 오간 따뜻한 대화는 곧 경영자 예배로 이어졌다. 김정욱 아라우나 디자인 대표가 찬양을 인도하며 공간을 맑은 숨결로 채웠고, 이강진 대표가 기도로 그 숨결에 날개를 달았다. 이어 단상에 선 김종석 JCV 대표는 “기업은 단순히 이윤을 쌓는 창고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빛을 향해 문을 여는 열쇠처럼 들려왔다.
낡은 기타에서 쏟아진 삶의 울음
무대 위의 주인공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사역하는 송요한·김영 선교사였다. 송 선교사의 손에 들린 낡은 기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증언이었다. 곳곳의 흠집은 세월이 새긴 상처가 아니라, 고난과 절망의 계곡을 지나며 흘린 눈물의 흔적이었다.
그의 연주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음, 한 울림마다 삶이 녹아 있었다. “쓰레기장에서 굶주린 이들에게 건넨 한 끼, 서툰 영어로 전한 ‘God loves you, I love you’라는 말이 음악 그 자체였다.” 그는 그렇게 말했다. 그 순간 관객들은 단순히 노래를 듣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이 노래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듯했다. 눈가를 적신 이들의 눈물은 그 울림에 공명한 파동이었다.
복음기업 300개의 등불
이번 콘서트는 노래로 끝나지 않았다. JCV는 ‘복음기업 300개 세우기’라는 비전을 다시 선포했다. 김종석 대표는 “경영자들을 일터의 선교사로 세우고자 한다”며 “기업이 성과의 장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공동체를 세우는 터전이 되도록 돕겠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은 마치 횃불처럼 청중의 가슴속에 옮겨 붙었다.
후원사 대표들의 증언은 또 다른 등불이 되었다. 젠룩스의 김기정 대표는 “기업은 끝없는 경쟁 속에서 성과와 효율만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어왔지만, 오늘 무대에서 복음의 가치를 품을 때 더 큰 생명력이 흘러간다는 사실을 배웠다”라고 고백했다. 그의 목소리는 사업의 목적이 이윤이 아닌 ‘선한 영향력’ 임을 다시 일깨우는 울림이었다.
기도로 이어진 동역의 길
공연의 마지막은 곡이 아니라 기도였다. 기도로 함께하는 길, 재정으로 동역하는 길, 직접 사역에 발을 담그는 길이 제시되었다. 그 순간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사라졌고, 홀 안은 하나의 큰 무릎이 되어 하늘을 향했다.
눈을 감고 드린 기도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눈물과 헌신이 뒤섞인 또 다른 노래였다. 상처가 은혜의 진동으로, 절망이 희망의 화음으로 바뀌는 순간이 바로 그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노래가 된 삶, 책으로 이어지다
송요한 선교사는 현재 South Africa Bonm Fire Ministry의 정식 멤버로 파송되어 사역하고 있다. 동시에 그는 Guitar Gallery SA 홍보대사, Yoram Music 소속 연주자, 성음 크래프터 기타 공식 엔도서로 활동하며, 무대와 선교지를 오가는 삶을 살고 있다.
그가 발표한 「코리아」, 「하늘라임」, 「보석함」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믿음의 여정이자 신앙의 일기였다. 곧 출간될 미션북 《하늘라임》(빈커뮤니케이션즈·젠룩스 출판) 역시 그의 삶과 사역을 담은 또 하나의 악보가 될 것이다.
예배가 된 무대
JCV는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복음경영의 모델을 널리 확산시킬 계획이다. 오는 9월 3일, CBS TV 〈새롭게 하소서〉를 통해 그들의 비전이 방송을 타고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김정욱 아라우나 디자인 대표는 “기업의 디자인도 결국은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며 그 확신을 다시 붙잡았다고 전했다.
가온 미션홀을 가득 채운 선율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었다. 그것은 신앙의 고백이자 삶의 증언, 그리고 하나의 예배였다. 낡은 기타에서 흘러나온 떨림은 가장 큰 울림이 되었고, 그 울림은 모인 이들의 마음에 새로운 다짐으로 스며들었다.
그날의 무대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삶 자체가 복음의 노래가 될 수 있음을. 그리고 기업과 선교, 음악이 하나로 만나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음을.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