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의 방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공황의 방




청람 김왕식





벽지가 숨을 헐떡였다.
시계는 초침을 삼키며 더 빨라졌다.
바닥의 무늬가 물결이 되어
발목을 휘감았다.

전화는 울리지 않았다.
귀 속에서만 바다가 부풀었다.
숨은 계단 밑으로 숨어버렸고
몸은 사라지는 연습을 했다.

그때, 창문 틈으로
바람 한 줌이 들어와
내 이름의 맨 처음 자리를
살며시 어루만졌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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