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21. 2023
슬퍼서 울고
마음이 아파서 울고
화가 나서 울고
분해서 울고
원통해서 통곡하고
너무
기뻐서 운다.
ㅡ
울고 웃는 것은
인간 감정의
기본적인
표현 중 하나이다.
우는 경우에는
슬플 때가 일반적이다.
그 슬픔 앞에는
모든 이가
평등하게 무릎을 꿇는다.
때로는
행복의 물결이
너무나 커져서
그것을
가슴에 담을 수 없어
눈물로 흘려보내곤 한다.
그 행복의 물결이
우리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통해
맑은 강처럼 흘러간다.
감동은
그 어떤 감정보다도
더 깊고
폭넓게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다.
영화나 책에서의 감동적인 장면,
혹은
타인의 따뜻한 웃음이나 도움에 마주할 때,
그 감동은
마치
따뜻한 봄비처럼
우리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준다.
그렇지만
때로는
분노와 슬픔이 혼재된 울음도 있다.
화가 나서 우는 것.
그것은
마치
화산의 폭발처럼
가슴속에서 터져 나와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런 눈물은
우리를 상처받게 하지만,
그것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인간이
가진 이 모든 감정의 눈물 중에서도
행복한 눈물,
통곡하는 기쁨의 눈물만을 흘렸으면 하는 바람을 품게 된다.
그러한 눈물로 인해
우리의 삶은
더욱 의미 있고 깊어질 것이다.
ㅡ
연암 박지원은
광활한 대지를
보고
이곳이야말로
'통곡할 만한 자리'라고
했다.
박지원의
그 마음까지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기뻐서
감동의 눈물만
흘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