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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 혼을 담는다, 위대함은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작은 일에 혼을 담는 사람
― 위대함은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세상은 언제나 크고 화려한 성취에 시선을 빼앗긴다. 그러나 진정한 위대함은 작은 일 속에서 피어난다. 사소한 일을 대충 넘기는 사람은 큰일 앞에서도 흔들리지만, 작은 일에 혼을 다하는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도 빛을 낸다. 완벽은 결과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며, 삶의 품격은 그 태도에서 결정된다.

작은 일을 완벽히 한다는 것은 단순히 실수를 피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일의 크기에 상관없이 의미를 발견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단련하는 일이다.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순간에도 진심을 다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을 성장시킨다. 진정한 장인은 걸작을 만들기 전에 수천 번의 작은 조각을 정성껏 다듬었다. 위대한 결과는 단 한 번의 영감이 아니라, 작은 일에 담긴 진심의 누적에서 비롯된다.

작은 일에 혼을 담는다는 것은 곧 ‘품격의 태도’를 지키는 일이다. 누구나 사람들 앞에서는 진지해질 수 있지만, 진짜 프로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더 진지하다. 남의 시선이 없을 때도 깨끗이 정리하고, 이름 없는 일에도 성심을 다하는 사람—그가 진정한 품격의 주인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통해 스스로를 존중하고, 세상을 향해 신뢰를 쌓는다.

작은 일은 결코 작지 않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성취는 수많은 작은 일들의 정성과 시간으로 만들어진다. 새벽 첫 불을 켜는 사람, 밤늦게 마지막 문을 닫는 사람, 그들의 성실이 세상을 지탱한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마음이 세상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완벽은 노력의 다른 이름이며, 성실은 재능의 가장 아름다운 형태다.

작은 일에 혼을 담는다는 것은 결국 ‘지금 이 순간을 예술로 만드는 일’이다. 먼 미래의 성공보다, 오늘 맡은 일 하나를 정성껏 마무리하는 태도—그것이 인생의 품격을 결정한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혼이 깃들면 그것은 더 이상 사소하지 않다. 완벽은 성취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깊이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든 하찮게 여기지 말라. 작은 일 하나에 혼을 담을 때, 그 일은 당신의 인격이 되고, 당신의 인생이 된다. 위대함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지금 당신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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