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삶이 되는 길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배움이 삶이 되는 길





사람은 누구나 배우며 살아간다.
책에서, 사람에게서, 때로는 고요한 하루의 실수 속에서도 배운다.
그렇게 쌓인 지식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품는다.
그 마음이 늘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알면서도 행하지 못할 때가 있고, 옳음을 알아도 주저할 때가 있다.
공자가 말한 面面若存 用之不勤(면면약존 용지불근) — “아는 얼굴은 생생하지만, 그것을 쓸 때는 부지런하지 못하다”는 말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지 모른다.

사람의 마음은 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린다.
그 흔들림이 곧 인간의 여림이자 따뜻함이 아닐까.
중요한 것은 완벽한 실천이 아니라,
알게 된 것을 조금씩 삶 속에 녹여내려는 마음이다.
배운 것을 곧바로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 가르침을 품은 채 하루를 다정하게 살아간다면
그 또한 학문의 빛이 된다.

공부는 머리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가슴을 비우고 손을 움직이는 일이다.
배움의 목적은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조용히 살아내는 일상 속에서 드러난다.
한 줄의 문장을 외우기보다
그 문장이 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진짜 공부다.

우리 모두 완전할 수는 없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마음이 머리보다 앞서기를,
배운 만큼 따뜻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공자가 말한 학행일치學行一致의 길이고,
지식이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ㅡ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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