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거리를 두면, 마음은 더 또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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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거리
너무 가까우면 흐려지는 게 있다.
관계도, 감정도, 사람도 그렇다.
거리는 차가움을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너무 붙어 있으면
사람은 상대를 제대로 볼 수 없다.
멀리서 봐야 그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안다.
바람이 스치듯 관계에도 바람이 필요하다.
거리를 둔다는 건
피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건 서로를 더 오래 보기 위한 선택이다.
숨을 고르듯,
사람 사이도 간격이 있어야 숨 쉰다.
마음이 너무 얽히면
서로의 모양을 잃는다.
적당한 거리,
그곳에서 존중이 자란다.
사랑도, 우정도, 신뢰도
붙잡을수록 약해지고,
놓아둘수록 단단해진다.
거리를 둘 줄 아는 사람,
그는 마음의 깊이를 아는 사람이다.
사람 사이의 거리는 멀수록 차가워지는 게 아니라,
적당히 멀 때 가장 따뜻하다.
—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