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바늘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상처는
우리를 찌르지만,
그것이야말로
마음을 꿰매는 실이 된다.”






마음의 바늘






삶에는 보이지 않는 실밥이 있다.
관계가 터지고, 믿음이 풀릴 때
그 자리를 꿰매는 건 언제나 마음의 바늘이다.

바늘은 작고 조용하다.
그것이 지나간 자리마다
찢어진 틈이 다시 이어진다.
상처의 자국이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
그 흉터가 바로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사람은 누구나 아프지 않으려 하지만,
아픔은 마음을 단단하게 엮는 바느질이다.
그것이 없으면 마음은 쉽게 해진다.

마음의 바늘은 날카롭다.
때로 자신을 찌르기도 한다.
그 순간, 우리는 배운다.
다른 이의 상처를 만질 때
얼마나 조심스러워야 하는지를.

바늘은 실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실은 곧 사랑이다.
사랑이 따라 들어가지 않는 바느질은
그저 상처를 다시 찢는 일이다.

살면서 중요한 건 완벽히 꿰매는 게 아니다.
찢어졌던 자리를 어루만지는 손끝의 진심이다.
그 진심이 남아 있을 때,
마음은 다시 자신을 잇는다.

“찢어진 곳이 있었기에,
그대의 마음은 더 단단해졌다.”


— 김왕식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바람의 서랍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