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서늘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첫서늘





겨울 문턱에서
첫서늘이 손등 위를 스친다
공기의 결이 달라지고
바람의 소리가
조금 더 맑아진다

작은 서늘함에
몸의 감각들이 깨어나고
깨어난 감각이
계절의 변화를 빠르게 읽는다

서늘함은
겨울의 초대장 같은 것

차가움이 먼저 와야 따뜻함이 자리 잡는다

첫서늘이
하루의 겉을 벗긴다




ㅡ청람 김왕식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새벽빛이 내 마음을 건너갈 때 ㅡ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