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지금 나에게 당신이라고 했다 이거지!
당신의 다양한 의미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28. 2023
'당신'
이라는
낱말은
참으로
묘하다.
부부사이에는
상대를
'당신'이라 부르고,
부모를
극존칭 할 때도
'당신'이라 부른다.
헌데
다툴 때
상대를
'당신'이라 칭하면
엄청나게
화를 낸다.
아마도
그때 쓰는 '당신'은
폄하의 뜻이 담겨 있나 보다.
이처럼
한 단어에
다양한 뜻이 내포되어 있다.
이러니
외국 사람이
우리말 배우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ㅡ
'당신'.
이는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말 중
하나일 것이다.
이 단어
하나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관계와
감정의 폭을 보여주는 것 같다.
부부 사이에서,
당신은
부드럽고 따뜻한 눈길을
동반하는 사랑의 말.
그들 사이에서
'당신'은
서로의 일상과 미래,
그리고
모든 것을 함께하고 싶은
뜻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당신 앞에서
부모를 부를 때,
그것은
우리의 뿌리와
존경하는 대상을 향한
최상의 표현이다.
그럼에도
다툴 때
'당신'은
완전히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그 단어가
입을 떠나면
갑작스러운 추위와 같이
상대를 향한 거리감과 갈등이 느껴진다.
그러한 당신은
어쩌면
상처와 불편함을 전달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우리말은
정말로
흥미롭다.
그 속에
담긴 뜻과 감정은
때로는
한마디로
수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만든다.
당신이라는 말처럼,
우리말에는
감정의 농도와
관계의 미묘함이
깊이 담겨 있다.
해서
아마도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울 때
그 깊이와
다양성에
놀라움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말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우리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해 준다.
'당신'이라는
말을 통해
그 놀라운
깊이와 폭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ㅡ
"당신,
당신
지금
나한테
당신이라고 했다 이거지!"
어릴 때 어른들이
멱살 잡고 싸울 때
주로 쓴
멘트이다.
아무리
되새겨 봐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