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와 멧새는 행복하다.
힘센 청설모는 졌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29. 2023
해 질 녘
인적이 드물다.
그
틈새
다람쥐
와
청설모
도토리 하나 놓고 다툰다.
힘은
부족하지만
다람쥐의 승리다.
ㅡ
다람쥐
한 마리가
전리품인
도토리 하나를
물고
황급히
갈잎 속으로 숨는다.
직바구리
한 마리가
이쪽저쪽 나지막이 날갯짓을 하며
갈잎들을
살핀다.
귀소 하려나 보다.
ㅡ
다람쥐의
부지런한 발걸음과
멧새의 나지막한 날갯짓은
가을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가을,
이 변화의 계절에는
생명체들이
모두 겨울을 준비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바쁘다.
다람쥐는
떨어진 도토리를 하나씩 주워
입 안에 담아
자신의 숨겨진 보금자리로
가져간다.
그 소중한
도토리는
아마
이 겨울의 생명 불씨가 될 것이다.
그것은
다람쥐에게는
생존의 보험,
또
다가올 봄의
희망이기도 하다.
멧새는
그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따라
하나 둘
갈잎 속을 들여다보며
밤을 보낼
아늑한
잠자리를 찾는다.
그의
목소리는
가을의 노래,
그리고
자연의 속삭임처럼 들린다.
이 모든 것은
생명의 흐름 속에서
찾아오는
한 시즌의 변화를 의미한다.
가을의 풍경은
변화와 준비,
희망의
시작을 알린다.
오늘 밤,
자연은
그 안에서 휴식을 찾고,
우리에게는
그 속에서
인간의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다.
ㅡ
다람쥐와
멧새는
오늘 밤도
올 겨울도
행복할 것 같다.
그
길을
지나는 사람들과
도토리 빼앗긴
청설모는
이 밤과
이번 겨울,
글쎄,
춥고
배고플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