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와 멧새는 행복하다.

힘센 청설모는 졌다.




해 질 녘

인적이 드물다.


틈새


다람쥐

청설모


도토리 하나 놓고 다툰다.


힘은

부족하지만

다람쥐의 승리다.







다람쥐

한 마리가


전리품인

도토리 하나를

물고


황급히

갈잎 속으로 숨는다.


직바구리

한 마리가


이쪽저쪽 나지막이 날갯짓을 하며

갈잎들을

살핀다.


귀소 하려나 보다.





다람쥐의

부지런한 발걸음과

멧새의 나지막한 날갯짓은

가을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가을,

이 변화의 계절에는


생명체들이

모두 겨울을 준비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바쁘다.

다람쥐는

떨어진 도토리를 하나씩 주워

입 안에 담아

자신의 숨겨진 보금자리로

가져간다.


그 소중한

도토리는

아마

이 겨울의 생명 불씨가 될 것이다.


그것은

다람쥐에게는

생존의 보험,


다가올 봄의

희망이기도 하다.

멧새는

그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따라

하나 둘

갈잎 속을 들여다보며

밤을 보낼

아늑한

잠자리를 찾는다.


그의

목소리는

가을의 노래,


그리고

자연의 속삭임처럼 들린다.

이 모든 것은

생명의 흐름 속에서

찾아오는

한 시즌의 변화를 의미한다.


가을의 풍경은

변화와 준비,


희망의

시작을 알린다.


오늘 밤,

자연은

그 안에서 휴식을 찾고,


우리에게는

그 속에서

인간의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다.




다람쥐와

멧새는


오늘 밤도

올 겨울도

행복할 것 같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과

도토리 빼앗긴

청설모는


이 밤과

이번 겨울,


글쎄,


춥고

배고플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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