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는 별들의 쉼터

물의 흔들림




냇가는

쉼터다.


아침

나절


실바람은


밤새

뜬눈으로 지새운


늙은

꽃잎을 데리고


슬며시

내려와 앉는다.


한낮은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몫이다.


어둑해서는

별들이 내려와

옹기종기 앉는다.


틈새

달이

큰 엉덩이를 흔들며

별 속에 비비고 앉는다.


그것도

수줍은

아낙들이 몸을 담글 때엔

하나 둘

슬며시

양보한다.



냇가는

모두의 쉼터다.





냇가를 생각하면

언제나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물결은

여름의 추억을

흔들며

달려왔고,


그 위에는

우리의 웃음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가득 찼다.

물은

항상

투명했고,


속에서는

우리가 헤엄 치기를 기다리며

물속에서

흔들리는 작은 꽃들을 볼 수 있었다.


그 꽃들은

마치

물 위에 앉아서

우리를 바라보는 것처럼 보였다.


밤이 되면

그 냇가에는

별이

내려와 앉았다.


별들은

물의 흔들림에

반짝이며

물고기처럼 눈부신 빛을 냈다.

그 사이에서

달은

항상

큰 엉덩이를 비비며

천천히 떠올랐다.


그도

잠시

수줍은 동네 아낙들 눈 피해

몸을 담글라치면

달은 슬며시 자리를 내준다.


달빛 아래,

별빛 속에서 냇가는

마치

마법의 세계처럼 보였다.

냇가는

우리에게

쉼터였다.


잡념과 걱정,

세상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던

그곳.


어린 시절의

무한한 상상력과

냇가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만나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지금도

때때로

그 냇가를 찾아가면,


아직도

그곳에는

어린 시절의 나와 함께 놀던

친구들의 모습이

그대로

떠오른다.


냇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함없는 곳,


그곳은

언제나

나의 마음속에

저장된

따뜻한 추억의 장소다.





산골인지라


냇가는


아직도

그때

그대로다.


머잖아

그곳도


바람

꽃잎

아낙

달도

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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