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에티오피아 커피의 산미향을 맡는다.
가을의 문턱에서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31. 2023
가을의
문턱에서,
길게 늘어진
그림자와 함께 흐르는
카페의 멜로디.
이런 분위기에서
물어올 수밖에 없는 음악은
바로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아리안나'이다.
그 섬세한
멜로디는
이 가을의 저녁을 더욱 묘하게 해 준다.
노을빛이
카페 유리창에 스며들면서,
주변의 모든 것이 붉게
물들인다.
에티오피아 드립커피의
산미 풍기는
향은
그 노을과 함께
서서히 실내로 퍼져 나간다.
테이블
위에는
김광균 시인의 '추일서정'이 누워 있다.
한 줄 한 줄 내려 읽을 때마다,
시의 행간에서는
몬테베르디의 '아리안나'의
노래가
흐른다.
커피의 한 모금,
그리고
시의 한 줄.
모든 것이
이 밤의
클래식 음악과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그 안에서
우리는 낭만을 발견하고,
그것을
몇 글줄로 담아낸다.
"가을의 저녁,
그
한가운데에
있어서
느끼는 것은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한
기분.
몬테베르디의 음악은
그 기분을
완벽하게 표현해 준다.
노을,
커피,
시,
그리고 클래식.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내 영혼의 깊은 곳을
간직하는 낭만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가을의 저녁과
클래식 음악 속에서,
가을
담아
몇 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