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1. 2023
남의 상점
처마
밑에
좌판 깔고
텃밭에서
수확한
상추, 쑥갓, 오이, 마늘 등속을
놓고
하루종일
쭈그리고 앉아
손님을 기다린다.
떨이가
아니라
마수걸이도 못한 눈치다.
ㅡ
길가의
소란스러운
장터,
5일장.
거기는 서민들의 삶이
숨 쉬는 곳이다.
도시의 화려한 백화점과는 다르게,
이곳에는
진솔한 사람들의 모습이
가득하다.
5일장의
통로를 걷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마주한다.
튼튼한
아줌마가 사과 한 상자를
들어 올리며
구매자에게 미소를 짓는다.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해학적인 대화가 오가며,
그 속에서
인간의 따뜻함을 느낀다.
5일장의 모든 것이
밝고 화려한 것만은 아니다.
장 마감 후,
노정점들의 피곤한 표정 속에서
그들의 하루하루의
애환을
엿볼 수 있다.
그들의 삶은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과 행복을 찾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연속이다.
이렇게
5일장은
우리에게 삶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곳에서는
진심으로 웃고,
진심으로 울며
삶을 살아간다.
아마도,
우리는
5일장의 그 진솔한
매력에 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ㅡ
다행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언제부터인가
쇠창살에 갇혀 숨조차 쉬지 못한 채
눈동자만을 번득이며
불안에 떨던
개들이
안 보인다.
그 많던
개장수는 어디에?
혹시
쇠창살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