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는, 정말 하루만 사는가?
하루살이는 하루살이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0. 2023
하루살이는
정말
하루만 사나요?
하루만
산다!
그렇다면
더욱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하루밖에 없는 삶을
가로등 뜨거운 불 속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할까?
그것은
단
한 번의 삶이기에
열정적 삶을 원했겠지!
ㅡ
소중한 삶은
시간의 잣대로 측정되지 않는다.
나비가 아름다운 나날을 펼치듯이, 사람의 삶도 그 풍요와 의미로 판단된다.
우리는 자주 하루살이의 삶에 놀라움을 갖는다.
그들의 존재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지라도, 그 시간 동안 무한한 열정과 삶의 끊임없는 순환을 보여준다.
이 작은 생명체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했나?
우리 사회는 장수를 칭송하고,
‘100세 시대’라는 이념을 추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다.
하루살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존재의 모든 순간을 살아간다.
그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먹고,
꽃을 찾아다니며,
대화한다.
그
짧은 시간에도
여유로운 삶을 산다.
그야말로
'느림의 미학'도 안다.
그들에게는
내일은 없다.
다만
'지금, 여기'에
충실할 뿐이다.
오직
오늘이 있다.
해서
그들은
마지막은
미소를
지으면서
날갯짓을
하면서
뜨거운 불속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한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수명을 기록적으로 늘려가는 이 시대에도, 우리는 하루하루를 최대한으로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존재에 가치를 더하는 것이다. 치열함은 선택이지만,
여유로움 역시 중요한 삶의 가치다.
느림의 미학은 내면의 평화와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여기에서도 하루살이의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삶을 무한한 에너지로 채운다.
그리고 삶의 끝,
죽음에 대해서도 깊은 사유를 해볼 필요가 있다.
죽음은 삶의 필연적인 결과로, 두려워하거나 회피할 대상이 아니다.
하루살이는 보여준다.
하루만의
꽉 찬 삶,
마지막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다
*
인간이 죽으면 남들이 장사를 치러준다.
허나
하루살이는 죽은 후에도
자신이
화장의 방법으로 의식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