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보다는 '온다'가 좋다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15. 2023
오려고 한다
온다
왔다.
아침을
여는 순간
가을 특유의
삽상한 바람이
슬며시
침실에 왔다.
더불어
밤새
애써 목청 다듬은
까치,
귀뚜라미,
여치도
앞다퉈
아름다운 노래를 갖고 왔다.
더욱
신나는 것은
브런치 식단예
다양한 메뉴가 올라와 있다.
싱그러운 희망의
이
아침에
어찌 흥분되지 않으랴!
ㅡ
사람의
마음속에는
다양한 감정과 느낌,
그리고
기대감이 존재한다.
나는
'간다'라는 말보다는
'온다.'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온다'는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
그 것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온다."
그 말을 들으면
창문을 향해 다가가,
하늘을 바라본다.
물든 단풍들이
떨어지는 것을 기대하며.
낭만을 줍는
수줍은 소녀의 미소가 떠오른다.
"사랑이 온다."
그리운 마음과
설렘을 동반한 채,
어디선가
우리를 향해 오는
누군가를 기다린다.
"희망이 온다."
어떤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믿음이 생기는 그 순간을 의미한다.
"소중한 친구가 온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와의 추억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
아침의 도래,
가을의
방문.
모든 것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모든 것들을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다.
인생에는
많은 것들이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있다.
그것들은
자연의 힘,
운명,
또는 무엇인가
더 큰 힘에 의해 이루어진다.
도무지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것들,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들을
'온다.'라고 말한다.
그것은
수용의 자세,
그것을 기다리는
마음의 태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고,
눈이 오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에도
예상치 못한
무언가가 다가올 수 있다.
그럼에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의
삶의
미학이다.
ㅡ
이
싱그러운 아침에
죽음이
곧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미
삶을 위한 몸부림을
치열하게
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