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은 사랑을 부른다
너무나 뜨거운 사랑은 매력이 없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18. 2023
봄바람은
변덕스럽다.
여름바람은
후텁지근하다
가을바람은
삽상하다.
겨울바람은
면도날과 같다.
ㅡ
삽상한 바람이 부는
가을
숲으로 가자.
그곳에서는
어린 시절의 기억들과
젊은 날의
사랑이 울려온다.
어느덧
가슴 깊이
숨겨둔 사랑의 이야기들이
고요한 바람과 함께
귀에
속삭여진다.
여름의 태양은
가장 강렬할 때도 있다.
그것처럼
젊음의 사랑은
때로는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처럼
느껴진다.
그 뜨거움
속에서는
우리의 모든 감정이
폭발하곤 한다.
사랑이라는 것은
끝없이
타오르는
불꽃만이 아니다.
때로는
조용하게,
그리고
깊게 자리 잡아
성숙해져야 한다.
그 바람처럼
부드럽게,
그리고
담담하게.
가을의
속삭임은
여름의 뜨거운 사랑을
부드러운 바람으로 바꾸는 법을
알려준다.
사랑이란
눈부신 열정만이 아닌,
그 뒤에 숨겨진
깊은 감정과
마주할 용기도 필요하다.
눈먼
열정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세상을 더 넓게,
더 깊게
바라볼 수 있다.
그렇게
참된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욕심을
내려놓는 것,
그것이
참으로 맑고
자유로운 사랑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욕심이라는
허상을 벗어던지면,
사랑은
더욱
투명하게,
더욱
솔직하게 표현될 수 있다.
그러한 사랑은
가을의
바람처럼
부드럽고 따뜻하게
마음을
감싸 안는다.
사랑이란
바람처럼 자유로워야 한다.
뜨거운
여름의 태양 아래에서
타오르는
열정에서 벗어나,
가을의
삽상한 바람처럼
조용하고
깊은
사랑을 향해 나아간다.
ㅡ
가을의
사랑은
군더더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