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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인 내 친구 달삼이

달삼이는 위대했다



달삼아

내 친구 달삼아

너는

지금도

농사꾼이구나




내가 잊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초등학교 친구인 달삼이다.

그는 단지 죽마고우, 마을의 조랑말일 뿐이었다.

그의 인생은

그 이상의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달삼이는

아버지의 고단한 삶을 통해 인간의 투지를 배웠다. 땔나무 해오라는 아버지에 맞서며, 그는 작대기로 맞기도 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아픔과 싸움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달삼이가 받을 수 있는 교육은

초등학교 교육이 전부였다.

그의 삶은 그대로 머물지 않았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상경하여 자동차 공업사의 보조로 취직했다. 세상의 혹독함을 알아차린 달삼이는 삶의 투쟁에 도전하는 결심을 하였다.

그는 사회의 바닥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며 세상을 바라보았다.

하루종일 자동차 밑바닥을 기어야만 했다.

그의 온몸은 자동차 기름으로 범벅이다.


그는 사고로

결국 한 손을 잃었다.

산업 재해였다.


한두 푼 모은 돈으로

낙향했다.



그 후,

어느 날 그는 나를 찾아왔다.

그는 본인이 벌어 모은 돈 일부를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기탁하려고 했다.

두 명의 형편이 자기 닮은 힘든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년간 지급하기도 했다.

그의 행동은 많은 사람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 후,

달삼이는 저소득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기부했다.

달삼이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지만,

그의 마음은 교육에 투자하는 사람들 중 가장 큰 부자였다.

그는 지식이 아닌 헌신으로 세상에 기여했다.

그의 인생은 승자의 인생이었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일에 충실하다.

시골에서 아버지의 업을 이어받아 농사를 짓고, 소외받은 계층을 돕는다.

그의 행동은 그가 정신적 승리자임을 보여주었다.

아,

초등학교 출신 내 친구 달삼이는 진정한 승리자다.

그는 학식이 아닌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능력으로, 우리에게 진정한 승리란 무엇인지 가르쳐주었다.


친구 달삼이는,

내가

고향에 들를 때면

어떻게 알았는지 꼭 전화를 한다.

불편한 한 손으로 내 손을 잡아준다.


그 손길이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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