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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03. 2023

사마귀의 작은 몸부림

당랑거철






'당랑거철',


이는

사마귀가

앞발을 세워

수레가 오는 것을 막는다는

뜻이다.


무모함을

넘어


대단한

용기다.









작은 화단의 한 구석에

서 있던 녹색의 식물 위에는,


자연의 속삭임을 들으며

서 있던

작은 사마귀 한 마리가 있다.


사마귀는

두 발을 조심스럽게

치켜들며,


인간의 세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물의 흐름과

바람의 기류를

느끼고 있다.


그 작은 생명체는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기 위해 노력하며,

더 큰 세상에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다.

여름날의 햇살 아래에서,

사마귀는

영리하게도 자신의 색깔을

녹색의 식물에 맞춰왔다.


식물의 잎과

잘 어우러져,

사마귀는 거의 식물의 일부처럼 보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 작은 생명체는 자신을

세상의 위협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하며,


더 큰 세상의

일부로 녹아들 수 있다.


식물의 잎사귀 사이로

사마귀는

더 높은 곳을 향해

천천히

발을 내딛는다,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헤매는 모습은

마치

인간의 삶을 닮아있다.

사마귀의

이러한 간단한 몸부림 속에서도,


모든 생명이

살아가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발버둥을 다.


어떤 생명체도

자신의 존재와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삶의 본질이자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다.


각자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이,


이 세상의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소소하지만

소중한 삶의 교훈을 얻다.






사마귀의

작은

몸부림은


중국

무림에


'당랑권법'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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