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29. 2023
그때 그 책 서정주 '1941년 초판 화사집'
가슴이 저리다
추석이다.
오전,
내내
분주했다.
오후,
서재에
앉았다.
고요하다.
한동안을
그렇게
서서
서재에 꽂힌
손때 결은
책을 훑어봤다.
중고ㆍ대학 시절
청계천 등지
고서점 들러
발품 팔아
고서를
수집했다.
국어선생이 된 후에는
더
움직임이 바빴다.
용산역 앞
홍등가 속
구석 한 켠 자리 한
뿌리 서점,
지금은 없다.
서점 주인,
나를
단골이라
치켜
노란봉투에 고이
담긴
책 한 권
슬며시
건넨다.
서정주 시인의 100권 양장본 한정판
'1941년 초판 화사집'이다.
32만 원,
월급에 준하는 가격이다.
80년 중 후반쯤이다.
연탄불 때는
셋방 더부살이다.
뿌리서점 주인 꾐에
한 달 월급
금세
책 한 권에 날아갔다.
아내
알세라!
검은 비닐봉지에 담았다.
서정주 시인의
'꽃뱀 화사'
책꽂이에
이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꽂혔다.
지금
그 책
그 추억으로
보고
있다.
ㅡ
국어시간
'남아수독오거서'
잘못 배웠다.
가슴이
저리다!
뿌리 서적 사장님
그책
다시
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