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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30. 2023

추석인데,  친구 달삼이는 큰 병원에 입원

달삼이는 그 자리에 없었다



'추석인데

달삼이는

그 자리에 없었다'



고향을 내려가보니

사람들은

추석이라고 모두 들떠

행복해하는데,


친구

달삼이는

지난번 소화가 안 

배가 더부룩하다고 하더니


급기야

작은 병원에서

좋지 않은 결과


병원에 입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매년

추석 때면

친구 달삼이와


어린 시절 추억을

나누며


탁주 한 잔 다정히

기울였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고향의 길은

언제나 나에게 따뜻한 포옹을 선사한다.


허나

이번 추석은

조금 다른 양상이다.


추석의 아침,

태어나 처음으로 차가운 공기에 물든

고향의 얼굴을 보았다.


나무와 들판,

조용히 흐르는 강물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고향의 거리에는

추석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사람들의 삶이

깊게 새겨져 있었다.

우리는

추석이라는 이름의 대목절에 모여

가족과 친구,


그리고

어릴 적 추억을 함께 나누었다.


사람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무거운 삶의 짐을 잠시 내려놓았다.


이번 추석에는

달라진 것이 있었다.

친구 달삼이의 소식은

먹먹하게 들려왔다.


우리는

매년 추석을 맞아 함께 어릴 적 이야기와

탁주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었다.


달삼이는

지난번부터 소화가 잘 안 돼

배가 더부룩했던 상태였다.


결국

병원에 입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게 되었다.

소식을 듣고

내 가슴이 먹먹하게 느껴졌다.

추석이라는

틀 안에서

우리는 함께 삶의 아픔과 기쁨을 나누며,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달삼이의 건강 문제는

나에게도

큰 상처로 다가왔다.


우리의 추억은

추석이라는 이름의 큰 그림 속에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다.

돌아와

홀로

탁주

한 잔을 기울이며,


추석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서로의 삶에 대해 이해하며,

힘든 시기를 함께 견디는

소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달삼이의 건강 문제를

앞에 두고,


더욱

강하게 그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추석의

묵직한 무게는

이제

나에게는 더 큰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것은

함께 나누는 아픔과

기쁨,


그리고

삶의 가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내게 가져다주었다.


고향의 추석은

여전히 따뜻하고,


사랑과

우정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내년

추석엔


예전처럼

그렇게

자리에서


달삼과

탁주 한 잔

유쾌하게 기울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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