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04. 2023
가을밤, 귀뚜라미가 울 때 달도 별도 운다
가을밤
가을밤은
깊다.
귀뚜라미가
울 때
별도
달도
운다
ㅡ
어느새
공기는 선선하게 흐르고,
황금빛 가을의
품속에서 밤은 더욱 깊어진다.
향긋한 냄새와
함께,
세상은
어느덧 몽환의 세계로
변한다.
가을밤에는
특별한 감성이 찾아온다.
그럴 때면,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하늘 같은
그림이 마음속에
그려진다.
그림 속에서는
별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그
아래에서는
자연의 노래와 춤이
시작된다.
귀뚜라미의 노래는
가을밤의 고요함 속에서
더욱 깊게
울려 퍼진다.
가을밤은
마치
서정적인 수필을 읽는 것 같다.
조용하게,
천천히,
그리고 깊게.
수필처럼 가을밤도
청신하게
우리 마음을 적셔준다.
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감성과 만난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잊힌 감정들이,
가을밤의 품속에서
다시금
빛을 발한다.
달은
밝게 빛나면서도,
그 안에서는
어떤 슬픔이 느껴진다.
마치
우리의 인생에서 겪게 되는 슬픔과
기쁨,
그 사이에서 느끼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처럼.
귀뚜라미도
그 감정의 파도에 흔들려,
그 아름다운 노래를
울려준다.
가을밤은
깊다.
그 깊음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
가을밤의 세계는,
우리에게
끝없는 상상력과 감성을 선사한다.
가을밤이 주는
선물처럼,
우리도
그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