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8. 날씨 : 흐림-맑음-비
토요일 주말의 시작 눈이 부스스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9시. 기지개를 켜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제 자기 전에 감기기운 때문에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감기기운이 싹 날아갔다. 기분 좋게 출근 준비를 하고 영양제를 챙긴 뒤 경제뉴스를 들으며 전기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오늘 저녁부터 비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날씨가 흐렸다. 요새 날씨가 계속 맑아 출근하면서 기분이 좋았었는데 아쉬운 마음으로 매장에 도착했다. 전등을 켜고 오픈 준비를 했다. 토요일에는 우유 2박스가 오기 때문에 우유를 정리하니 냉장고가 우유로 가득 찼다.
주말 동안 우유들이 많이 소비되면 좋겠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마저 오픈 준비를 했다. 점심을 먹고 커피 맛 체크를 위해 아메리카노를 세팅하고 타이머 15분을 맞춰 놓았다. 그동안 물류도 정리하고, 토요일에는 냉동 물류도 많이 오기 때문에 미리 정리해 두었다.
타이머가 울리고, 어제 고소한 맛을 더 강조하기 위해 커피 세팅을 바꿨었다. 그래서 첫 모금은 깔끔했고 뒷맛에 고소함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배달앱 체크리스트 작성과 리뷰 답변도 드렸는데 그중 커피 맛에 대한 리뷰가 달렸는데 최고의 칭찬을 해주셨다.
어제 속이 안 좋을 정도로 커피를 계속 마시며 세팅을 바꾼 보람이 있어 기분 좋게 답변을 드렸다. 그리고 흐린 날씨로 떨어지는 텐션을 높이기 위해 신나는 CCM을 틀며 토요일 오전을 시작했다. 오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친구가 남동생과 매장 근처 치과에 갔다가 매장에 잠깐 왔다.
그래서 커피와 도넛을 주고 치과 이야기를 하는 사이 주문이 몰려 들어왔다. 주문금액이 큰 주문이 3개가 들어와서 여자친구가 잠깐 도와줘서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그 뒤로도 주문이 들어왔지만 혼자 할 수 있어서 남동생을 데려다주겠다는 여자친구와 인사를 한 뒤 음료제조에 열중했다.
바쁜 오전을 보내니 어느새 12시가 되었고 오후장사 시간이 되었다. 생각보다 주문이 뜸해서 지난주처럼 한가한 토요일인가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1시30분이 지나니 주문이 몰아쳤다. 혹시라도 배차가 안될까 봐 걱정을 했었는데 배차가 바로바로 되어서 별 탈 없이 주문을 전부 보낼 수 있었다.
몰렸던 주문을 보낸 뒤 빠르게 비품과 설거지를 했다. 할증 지역도 배차가 바로 되는 것을 보면 현재 배달대행사 콜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매장은 주문이 많아 내심 뿌듯하면서 다행이었다. 한창 바쁘다가 한가해져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저녁을 먹기 전 일찍 매장에 왔다.
여자친구가 온 뒤 또다시 매장이 바빠졌다. 여자친구가 복덩이인지 오기만 하면 주문이 몰려 들어왔다. 여자친구가 앞치마를 입고 몰리는 주문을 함께 준비했다. 나는 음료/디저트 제조를, 여자친구는 포장을 맡아 환상의 호흡을 맞췄다. 그렇게 몸은 계속 움직이며 주문들을 보내니 배가 고파졌다.
그래서 여자친구와 저녁메뉴를 상의한 결과 오늘은 배달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 매번 시키는 매장에서 삼겹살을 주문한 뒤 종종 들어오는 주문을 보내니 어느새 삼겹살이 도착했다. 삼겹살과 목살을 주문했는데 육즙이 가득하고 불맛이 좋아 고기가 생각나면 이곳에서 주문하는 편이다.
게다가 여자친구가 돼지 냄새에 민감한데 여기는 냄새도 안 나고, 남이 구워주는 고기가 가장 맛있듯 정말 맛있게 먹었다. 고기로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저녁장사를 시작했다.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밖을 보니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 다녔다.
비가 한두 방울 떨어졌지만 아니나 다를까 배달대행사 할증이 300원이 붙었다. 비가 제대로 오지도 않는데 할증이 붙으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저녁은 오후와 반대로 생각보다 꽤나 한가했다. 그래서 한가한 김에 여자친구는 집 청소를 하고 온다며 잠깐 나갔다.
오후에 많이 바빴기 때문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바빴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래도 꽤 들어오는 주문들을 보내니 어느새 9시가 되고 여자친구가 매장에 왔다. 그리고 여자친구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주문들이 밀려 들어왔다.
여자친구가 앞치마를 입고 도와줘서 손쉽게 주문들을 보낼 수 있었다. 저녁에 주문이 몰리면 오후의 피로 때문에 더 피곤한 편인데 여자친구가 있어 줘서 오늘은 피곤함이 덜할 것 같았다. 주문을 다 보낸 뒤 여자친구가 밀크쉐이크를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바로 만들어 대령했다.
둘이 있어 든든한 저녁 시간을 보낸 뒤 어느새 마감시간이 찾아왔다. 포스 매출을 확인하니 절로 미소가 나왔다. 배달앱 전부 지난주 토요일보다 더 좋은 매출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기분 좋게 포스를 마감하고, 오늘은 밖에 비가 오고 있어 여자친구와 함께 걸어가기로 했다.
내일은 주일로 교회에 가는 날이다. 그래서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기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오늘 하루 고생 많이 한 나를 칭찬하고, 오늘 하루 같이 매장에서 일을 도와준 여자친구에게 고마움을 생각하며 전등을 끄고 오늘은 여자친구와 같이 퇴근했다.
**사장 노트**
커피 세팅 조정: 고소함 강화
비 할증 300원 발생
토요 매출: 지난주 대비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