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0. 날씨 : 맑음
오늘도 눈이 부스스 떠졌다. 새로운 한 주가 다시 시작되었고 나는 오늘도 기지개를 켜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출근 준비를 하고 아침 영양제를 먹은 뒤 영양제를 챙겨 전기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다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지만 따뜻한 햇빛을 보니 그나마 기분이 나아졌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매장에 도착해 전등을 켜고 오픈 준비를 했다. 오픈 준비를 한 뒤 점심을 챙겨 먹고 커피 맛 체크를 위해 아메리카노를 세팅한 뒤 타이머 15분을 맞췄다. 15분 동안 배달앱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물류를 정리하니 어느새 타이머가 울렸다.
고소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마저 물류를 정리하고 전날 에세이까지 발행하여 오전 루틴을 마쳤다. 그리고 새로운 한 주를 힘차게 보내기 위해 신나는 CCM으로 월요일 오전을 시작했다. 이번 연도에 대전매장을 정리하기 위해 양도양수로 부동산에 올렸었는데 저번 주에 양수자를 구해 양도양수를 진행하고 있다.
메가커피 양도양수로 양도양수를 이미 해봤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어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고 떨리는 건 똑같았다. 그중 아쉬움이 컸는데, 나의 피나는 노력이 들어 있는 매장을 정리하는 건 언제나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나도 대전 매장을 관리하기 점점 어려우면서 지치기도 하고, 친동생도 자영업 대신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매장을 정리해야 했다. 그래서 빨리 양도양수를 위해 권리금을 낮출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컸다.
메가커피 양도양수 할 때에는 중개법인을 끼고 했기 때문에 신경 쓸 게 없었지만 이번에는 당근 직거래로 하기 때문에 내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중개사/양수인/임대인 이렇게 연락을 하면서 주문을 보내니 어느새 오전이 끝이 나고 오후장사 시간이 되었다.
오후는 생각보다 한가했다. 하지만 오늘 타코야끼 4봉을 받아서 다시 판매를 시작했는데 무려 4번이나 주문이 왔다. 지난주에 주 1회 받는 것을 모르고 2봉만 주문해서 계속 숨김처리를 했었지만 오늘 판매를 하자마자 주문이 많이 들어오니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 매장은 배달앱에서 카페.디저트 카테고리 주문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새로운 카테고리에 입점하고 싶어 떡볶이와 팝콘치킨을 출시해 분식 카테고리에 입점했다. 지금은 떡볶이/팝콘치킨 주문이 잘 들어오지만 입점 초반에는 주문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매일 고민을 통해 메뉴 가격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주문 수를 높였지만 타코야끼는 처음부터 인기가 좋아 앞으로 기대가 되었다. 단체주문으로 2시까지 아메리카노 7잔을 보내야 하기에 미리 준비를 해두었는데 갑자기 주문이 밀려 들어왔다.
미리 준비를 해두어서 다행이지 제시간에 못 보낼 뻔했다. 주문들을 전부 보내니 언제 바빴냐는 듯 한가해졌다. 한가해진 시간을 틈타 내일은 여자친구와 2주년이기 때문에 편지를 작성했다. 편지를 쓰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펑펑 났다.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기 위해 군산에 내려왔고 여자친구가 매장 창업을 같이 도와주고, 오픈 후에도 본인 일이 있지만 매장 일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상가 건물에 불이 나 며칠간 영업을 못 하고 매장에 들어온 재를 치울 때도 함께 해줬고, 포기하고 싶어 넘어진 나를 일으켜주었다.
결국 결혼 허락도 받고 항상 옆에서 응원을 해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대전매장 양도양수로 마음이 아플 때도 옆에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다. 군산에 오고 1년 동안의 일들을 정리하니 눈물이 펑펑 흘렀던 것 같았다.
눈물을 훔치고 편지를 쓰면서 주문을 보내니 어느새 4시가 되었다. 4시부터 주문이 좀 들어오는 것 같았지만 몇 개 주문을 보낸 뒤부터는 많이 한가했다. 그래서 당근 소식을 업로드하고 자리에 앉으니 꾸벅꾸벅 졸음이 왔다. 10분 정도 졸고 있었는데 배달의민족 주문이 들어왔다.
배달거리가 엄청 먼 주문이었는데 바로 배차가 되는 것을 보면 전체적으로 배달이 없는 것 같았다. 어느새 5시가 되고 여자친구와 저녁메뉴를 정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 여자친구와 저녁을 뭘 먹을지 고민하던 중 어제 치킨을 먹었으니 오늘은 제육볶음을 먹기로 했다.
여자친구가 퇴근하면서 제육볶음 맛집에서 포장을 해온다고 했다. 여자친구가 곧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고 상을 펴고 저녁 먹을 준비를 했다. 여자친구가 도착하고 포장을 해온 제육볶음과 표고버섯 된장국을 함께 먹었다. 상추쌈도 포장해 왔는데 제육볶음을 상추에 쌈 싸 먹으니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맛이었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한가해서 그런지 저녁을 먹는 동안 주문이 안 들어와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 밥을 먹은 뒤에도 피곤함이 몰려와 커피 한 잔을 마시니 눈이 떠졌다. 그렇게 저녁장사 시간이 되었고 여자친구는 필라테스를 하고 온다며 나갔다. 저녁장사도 오후와 마찬가지로 한가했다.
그래서 앞으로 양도양수를 어떻게 할지 일자별로 계획을 세웠다. 양도양수 일정이 나왔기 때문에 권리금 계약과 임대차 계약을 해야 해서 임대인에게 연락을 했는데 해외출장 중이라 주말에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이번 주 내로 계약서 일정을 확정 지은 뒤 다음 일정을 생각하기로 했다.
휴무일인 수요일에 계약서를 작성하고 영업신고증 승계, 폐업 예정신고까지 하루 만에 다 끝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스케줄을 짜야한다. 이미 한 번 해봤지만 혹시 모를 변수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말까지는 시간이 있어 수요일 휴무에 스케줄을 짜기로 했다.
양도양수 일정을 세우던 중 여자친구 전화가 왔는데 내일 일이 많아서 오늘은 집에서 쉰다고 했다. 같이 매장에 있으면 좋지만 여자친구 컨디션이 우선이기 때문에 알겠다고 했다. 주문이라도 많으면 시간이 빨리 갈 텐데 주문도 없으니 시간이 더디게 갔다.
어느새 마감시간이 되고 오늘은 주문이 별로 없어 마감청소를 미리 준비해 둬서 일찍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포스 매출을 확인하니 한가해서 바닥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나 높았다. 아마도 주문금액이 높은 주문이 꽤 들어와서 그런 것 같아 다행이었다.
그리고 내일은 빼빼로데이와 2주년 기념일이다. 그래서 메모장에 쓴 편지를 편지지에 옮기고 빼빼로도 준비해 둬야 한다. 수요일 휴무일이기 때문에 내일 마감을 하고 간단히 케이크에 초를 꽂아 기념하기로 했다. 그렇게 내일을 기대하며 전등을 끄고 전기자전거를 타고 오늘도 퇴근을 했다.
**사장 노트**
루틴: 아메리카노 15분
대전매장 양도양수 진행
타코야끼 4봉·4건 주문
2주년 편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