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9. 날씨 : 맑음
눈이 부스스 떠졌다. 오늘은 주일로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그래서 일요일은 교회에 가기 전 미리 매장에 가서 오픈 준비를 해둔 뒤 여자친구와 함께 교회에 간다. 침대에서 기지개를 쭉 펴고 일어나 출근에 압박이 없기에 여유 있게 출근 준비를 했다.
아침 영양제를 먹고 오후 영양제를 챙긴 뒤 경제뉴스를 들으며 밖으로 나갔다. 어제 비가 와서 전기자전거를 놓고 왔기 때문에 걸어서 출근을 했다. 비가 온 뒤로 날씨가 추울 것 같아 외투를 단단히 입고 나갔는데 따뜻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기분 좋게 가을 공기를 마시며 매장에 도착해 전등을 켜고 오픈 준비를 했다. 오늘은 대전매장 월급을 주는 날이기 때문에 월급도 주고 배달앱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며 여자친구를 기다렸다. 여자친구 전화가 오고 같이 차를 타고 교회에 도착했다.
예배를 드리고 목사님과 인사를 드린 뒤 여자친구는 오후 청년부 모임을 하기 때문에 모임이 끝난 뒤 매장에 온다고 했다. 그래서 혼자 매장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뒤 커피 맛 체크를 위해 아메리카노를 세팅하고 타이머 15분을 맞췄다.
15분이 흐르는 동안 리뷰 답변을 드리고 뉴스를 보니 어느새 타이머가 울리고 커피 맛을 체크했다. 확실히 커피 세팅을 바꾼 추출이 뒷맛에 고소함을 더 느낄 수 있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손님들 대부분 고소한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잘 바꿨다고 생각했다.
기분 좋게 커피를 마시는 사이 어느새 커피를 다 마셔버렸다. 그렇게 1시 오픈시간이 되고 신나는 CCM으로 주말의 마지막 일요일을 시작했다. 오픈을 하고 시간이 좀 지나자 기다리기라도 한 듯 주문이 밀려들어 오기 시작했다.
배달의민족 주문이 많이 들어와서 정신없이 음료를 제조하고 있는데 쿠팡이츠 주문이 2개나 들어왔다. 쿠팡이츠는 기사들을 자체적으로 보내기 때문에 언제 배차가 될지 모른다. 다행히 금액이 높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압박감이 있어 다른 주문과 함께 쿠팡이츠 주문도 틈틈이 준비했다.
바쁜 와중에 테이크아웃 주문도 들어오는 바람에 머리와 손을 최고 속도로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 많은 배달 주문과 테이크아웃 주문을 보내고 틈이 생길 때마다 비품을 채우고 설거지를 하니 어느새 오후 3시가 되었다. 2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가버렸다.
3시가 되면서 다행히 한가해져서 포스 앞 의자에 잠깐 앉아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토요일도 주문이 많았었는데 일요일도 바쁘니 마음 한편이 편안해졌다. 여자친구가 청년부 모임이 끝나고 4시쯤 매장에 왔다. 여자친구가 매장에 오니 어김없이 주문이 몰려들어왔다.
오후 4시에는 평소 주문이 없는 편인데 이상하게 오늘은 많았다. 여자친구가 앞치마를 입고 오늘도 어김없이 도와주었다. 환상의 호흡으로 주문들을 전부 보낸 뒤 오늘 저녁은 내가 사기로 해서 뭘 먹을지 둘이 고민한 결과 치킨을 먹기로 했다. 배달의민족에서 처갓집양념치킨 1만원 할인을 해서 간장치킨으로 주문을 했다.
그런데 배달시간이 무려 70분이나 걸린다고 나와 있었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전화를 하니 지금 배달이 엄청나게 밀려 있어서 70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아마도 1만원 할인 때문에 주문이 엄청 몰린 것 같았다. 치킨집 주문이 밀리면 다음은 디저트를 주문할 수 있으니 괜히 저녁 주문을 기대해 보았다.
5시쯤 되니 한가해져서 비품을 채우고 쉬고 있었는데 또다시 주문이 몰려들어왔다. 여자친구와 함께 주문을 보내는 사이 어느새 치킨도 도착을 했다. 하지만 아직 주문들이 남아 있어 한쪽에 치킨을 둔 채 여자친구와 마저 주문들을 보냈다.
그렇게 주문을 다 보내고 한가해지는 시간을 틈타 치킨을 먹었다. 여자친구가 윙봉을 좋아해서 윙봉으로 주문을 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달콤하고 짭짤한 간장치킨을 먹으니 정말 만족스러운 저녁식사였다. 무엇보다 여자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감사했다.
저녁을 맛있고 든든하게 먹은 뒤 주말의 마지막 저녁장사를 시작했다. 여자친구는 집에 갔다가 10시쯤 온다고 해서 혼자 매장을 지키고 있기로 했다. 저녁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한가했다. 그래도 오후에 많이 바빴으니 그나마 위안을 삼으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쉬고 있었는데 여자친구 전화가 왔다. 10시쯤 매장에 올 거니까 같이 마감하고 퇴근을 하자고 했다. 여자친구가 컨디션이 회복되고 매장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이렇게 잠시나마 도와주고 같이 퇴근해 주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많이 회복되기 때문이다.
어느새 10시가 되고 여자친구가 매장에 왔다. 여자친구가 매장에 왔지만 어쩐 일로 포스는 고요하기만 했다. 그래서 여자친구랑 노닥거리며 종종 들어오는 주문을 보내는 사이 어느새 마감시간이 되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마감청소를 하니 더 빠르게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포스 매출을 확인하니 바빴던 저번주 일요일 매출과 비슷했다. 저번주는 토요일이 한가하고 일요일이 매출이 좋았다면 이번 주는 둘 다 매출이 좋았다. 혼자 했다면 진이 빠졌겠지만 여자친구와 함께하니 오히려 힘이 남았고 정신적으로 회복이 되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포스 마감을 하고 오늘도 여자친구와 함께 퇴근을 하기 때문에 전등을 끄고 전기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바빴던 주말 내내 같이 고생을 해준 여자친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오늘도 함께 시원한 밤공기를 같이 걸으며 퇴근을 했다.
**사장 노트**
주일 루틴: 오픈→교회
커피 세팅: 고소함 강화
쿠팡이츠 동시 주문 압박
주말 매출: 토·일 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