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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함께하는 순간

2025.11.11. 날씨 : 맑음

by 배달천재

오늘도 눈이 부스스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오전 9시 평소에는 30분 전에 눈이 떠져 천천히 일어날 준비를 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9시에 눈이 떠져 기지개를 켜고 황급히 일어났다. 그래도 나름 푹 잔 것 같아 컨디션은 괜찮았다.


서둘러 출근 준비로 아침 영양제를 먹고 오후 영양제를 챙긴 뒤 외투를 단단히 입었다. 경제뉴스를 들으며 밖으로 나가니 오늘은 초겨울 날씨로 바람이 꽤나 차가웠다. 그래서 미리 구매한 방한장갑을 착용한 뒤 전기자전거를 타고 매장에 도착했다.


따뜻한 매장에 들어와 전등을 켜고 오픈 준비를 했다. 어제 남은 제육볶음과 새우볶음밥으로 점심을 먹은 후 커피 맛 체크를 위해 아메리카노를 세팅하고 타이머 15분을 설정했다. 타이머가 흐르는 동안 물류 정리까지 하니 어느새 타이머가 울렸다.


오늘도 고소한 커피를 마시며 배달앱 체크리스트와 리뷰 답변을 드렸다. 어느새 오픈시간이 되고 화요일을 산뜻한 CCM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픈 후 테이크아웃 주문이 좀 들어왔는데 요즘 단골분들이 생긴 것 같아 오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배달 주문도 들어와 기분 좋게 보내면서 어제 여자친구에게 줄 메모장에 쓴 편지를 편지지에 부지런히 옮겼다. 생각보다 편지 내용이 길어 편지지에 옮기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았다. 그래도 빨리 편지부터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주문이 안 오는 틈을 타 손 편지를 작성했다.


작성을 다 하니 3장 정도나 됐는데 편지지 여분을 챙기지 않았으면 곤란할 뻔했다. 손 편지를 다 쓴 뒤에도 주문이 꾸준히 들어왔고 주문들을 보낸 뒤 한숨을 돌리니 어느새 오후 3시가 되었다. 포스 앞 의자에 앉아 핸드폰으로 배달앱을 보고 있었는데 쿠팡이츠 주문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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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단체주문으로 다른 주문이 있었다면 큰 금액에 당황했겠지만, 주문이 없기에 빠르게 준비할 수 있었다. 포장까지 마무리하고 당근 소식에 올리기 위해 사진 촬영까지 빼먹지 않았다. 단체주문을 보낸 뒤로도 주문이 계속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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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는 주문들을 보내니 어느새 4시가 되었다. 여자친구가 오후 홍보를 끝내고 매장에 잠깐 들렀는데 카라멜 타르트를 먹으라고 가져왔다. 한입 먹으니 눈이 떠질 정도로 달고 맛있었다. 너무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 또 사 온다고 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온 김에 저녁메뉴를 고민했다.


여자친구는 순대국밥과 머릿고기를 먹자고 했는데 나는 내일 점심때 분위기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지만 그래도 오늘 기념일이니 파스타를 먹자고 했다. 그렇게 파스타를 먹기로 했고 주문들을 보내니 배가 고파 빨리 여자친구 퇴근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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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퇴근 후 매장에 도착하니 어느새 파스타가 왔다. 나는 오일파스타를, 여자친구는 로제파스타를 주문했다. 모닝빵도 같이 주문했는데 파스타 소스에 듬뿍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다. 면은 매장이 가까워서 그런지 알덴테로 꼬들꼬들 식감이 좋았다.


다행히 저녁 먹을 때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여유롭게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 쉬고 있었는데 쿠팡으로 주문한 선물 쇼핑백이 도착했다. 쇼핑백에 미리 준비한 초콜릿 스틱과 손 편지를 넣고 퇴근 후 기념일을 축하할 때 주려고 준비했다.


저녁을 든든히 먹고 여자친구와 저녁장사를 시작했다. 땡겨요 주문을 시작으로 그래도 주문이 꽤 들어왔다. 여자친구와 둘이 있어 무난히 주문을 보내니 어느새 7시가 되고 여자친구는 볼일이 있어서 나간 뒤 좀 있다 다시 매장에 온다고 했다.


저녁은 오후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주문이 들어왔다. 다행히 주문금액이 큰 주문들이 많이 들어오니 오늘 매출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9시쯤 되니 여자친구가 매장에 오고 매장 일을 도와주었다. 오늘 같이 퇴근까지 하기로 해서 든든했다.


종종 들어오는 주문을 보내니 어느새 마감시간이 되었다. 마감 후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서둘러 마감청소를 했다. 마감청소를 끝내고 포스 매출을 확인하니 저번 주보다 매출이 높아 만족스러웠다. 저녁에 꽤 한가하다고 생각했는데 주문 객단가가 높아 매출이 꽤나 높은 것 같았다.


내일 휴무일이기에 오늘 매출까지 괜찮으니 기분 좋게 포스를 마감했다. 그리고 소소하게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뉴욕 치즈케이크를 챙기고 전등을 끈 뒤 밖으로 나갔다. 따뜻한 매장과 달리 서늘한 바람이 불었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있으니 따뜻하기만 했다. 전기자전거를 끌고 여자친구와 함께 걸으며 오늘도 퇴근을 했다.




사장 노트

오픈 루틴: 커피 15분

쿠팡이츠 단체주문 5만원

매출: 전주 대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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