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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이대로만 노력하자

2025.12.09. 날씨 : 맑음

by 배달천재

오늘도 눈이 부스스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9시, 아직 기상까지 시간이 남아 핸드폰을 보다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출근준비를 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씻은 뒤 영양제를 챙기고 패딩도 단단히 입은 뒤 전기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왔다. 따뜻한 햇빛이 비춰주었고 페달을 밟아 매장으로 출발했다.


따뜻한 매장에 들어와 오픈준비를 한 뒤 점심을 먹었고 어제 일부러 남긴 미니족도 함께 먹어 그동안 미니족을 먹고 싶었던 한을 다 풀어버렸다. 점심을 먹고 오늘도 커피맛 체크를 위해 아메리카노를 세팅하고 타이머 15분을 설정했다. 타이머가 흐르는 동안 배달앱 체크리스트와 리뷰 답변을 드렸다.


어제 배달의민족 매출이 선방해서 다행이지만 배달의민족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매출이 부족한 편이었고 특히 요기요 매출이 아예 없었다. 기존 쿠폰을 제거했기 때문인 것 같았고 요기요는 배달비를 받기 때문에 광고비를 내리고 기존 쿠폰을 다시 노출시켰다.


그리고 배달의민족 리뷰가 평균 대비 많이 달렸는데 이대로만 유지한다면 지난달보다 리뷰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기분이 좋았다. 어느새 타이머가 울리고 고소한 커피를 마시며 오늘은 활기찬 CCM으로 화요일 오전을 힘차게 시작했다.


어제의 에세이도 마무리해 발행을 하니 본격적으로 배달이 들어왔다. 주문은 꾸준히 들어왔고 어느샌가 쌓여 오전치고는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주문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오전이 끝나고 오후가 되었지만 주문은 계속 이어졌다.


오후에도 주문은 꾸준히 들어왔고 특히 배달의민족 주문이 정말 많았다. 오늘도 어제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비웃듯 이번에는 주문이 몰려들어왔다. 정신없이 주문을 보내고 틈틈이 설거지와 비품을 채우며 또 들어올 주문에 대비를 했다.


어제 주문이 적어서 오늘 몰리는 것인가 생각을 하며 주문을 보냈고 어느새 2시가 넘었다. 그렇게 바쁘게 움직여서 그런지 배가 고파 떡볶이를 조리해 먹을 준비를 했다. 그런데 주문이 계속 들어와 떡볶이를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주문을 다 보내고 나니 떡볶이는 싸늘하게 식어 있었지만 배고픈 상태에서 먹으니 꿀맛이었다. 떡볶이를 먹고 잠깐 자리에 앉아 한숨을 돌리고 있으니 여자친구가 매장에 왔다. 근처 치과에 갔다가 잠깐 들렀다는데 온 김에 오늘 저녁 메뉴를 정했다.


고민 끝에 오늘 저녁은 피자를 먹기로 했다. 여자친구가 간 뒤에도 주문은 계속 들어왔고 어제 주문이 적은 것 같아 아쉬웠었는데 오늘 이렇게 주문이 계속 들어오니 이 상황이 그저 감사하기만 했다. 어느새 여자친구가 퇴근할 시간이 되었고 피자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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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움바 새우피자를 주문했는데 리뷰로 치즈 추가까지 했더니 피자 비주얼이 폭력적이었다. 가득한 토핑과 통통한 새우, 그리고 치즈까지 좋았지만 치즈를 추가해서 그런지 조금은 느끼했다. 그래도 투움바의 매콤한 소스가 느끼함을 잡아주기는 해서 순식간에 한 조각을 다 먹어버렸다.


피자를 먹는 동안에도 주문은 계속 들어왔고 주문을 보내랴 피자를 먹느라 바쁘게 왔다 갔다 했다. 보다 못해 여자친구가 도와줘 주문들을 전부 보내고 마음 편히 피자를 먹을 수 있었다.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먹는 사이 어느새 나의 한도인 4조각을 먹었다.


오랜만에 피자로 배부르게 먹고 남은 피자는 집에 가져가기로 했다. 저녁을 맛있게 먹은 뒤에도 주문은 들어왔고 배민1 삼천원 할인을 해서 그런지 낮은 금액대의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아직 저녁 시간인데도 이 정도의 주문량을 보여주니 저녁 시간이 끝난 뒤가 조금 걱정되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주문이 몰리지는 않았고 종종 들어왔다. 그래도 이미 배달앱 전체가 어제 매출을 넘었기에 기분은 좋았다. 오후에 계속 바빴기 때문에 한숨 돌린다고 생각하며 여자친구와 오늘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저녁장사를 보냈다.


그렇게 9시가 되었고 여자친구는 먼저 집으로 갔다. 그 뒤로 들어오는 주문들을 보내니 어느새 마감 시간이 되었다. 빠르게 마감 청소를 하고 포스 매출을 확인하니 절로 미소를 짓게 해주는 매출이었다. 내일 휴무인데 휴무 전에 이렇게 매출이 좋으면 안도감이 들곤 한다.


포스도 마감을 하고 전등을 끈 뒤 이번 주부터 저녁에 춥다고 해서 패딩을 단단히 입었는데도 밖으로 나가니 생각보다 많이 추웠다. 그래도 내일은 휴무일이고 모처럼 쉴 생각에 들뜨며 추위를 견뎌 페달을 밟아 오늘도 퇴근을 했다.




**사장 노트**

데이터 루틴: 지표·리뷰

요기요: 쿠폰 재가동+광고절감

배민1 3천원 할인: 소액주문↑

오더 패턴: 오후 지속 유입

매출 결과: 전일 초과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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