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망망대해
옆줄로 나란히 서 있던 동기들이 당연히 올라갈 지위를 꿰차는 와중에 나 자신은 어느 후보에도 끼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나는 스스로 의외라고 느낄 만큼 엄청나게 흔들렸던 것입니다.
이제 공직의 꿈은,
다시 돌아온 첫사랑에게 난 너를 다 잊었다며 매몰차게 차 놓고는
한동안 나 혼자 질척대며 그리워했던 그런 첫사랑이다.
진짜 그런 첫사랑이 있었던 건지, 기억조차 왜곡된 건지 가물가물하지만
분명한 건 그 시절의 풋풋했던 내가 그리운 것뿐,
현재의 나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