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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억의저편 Dec 22. 2023

최은영 [밝은 밤] 2편

사랑은 모든걸 극복한다.

책 표지가 제목을 반영하듯 화사하다.

해가 저무는 저녁무렵 석양을 드리우는 황혼무렵을 묘사한것 같다.

하루 노동의 마침표를 찍고 항구로 돌아오는

배가 있고 멀리 수평선이 보이고 단풍처럼

붉게 물들어가는 물과 구름과 하늘은

여름이 가을을 입고 애인을 맞이하는 것만 같다.


제목 '밝은 밤'은 독자를 낚는 호기심을 유혹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표지에 끌리고 제목에 유혹되면 내용은 말해서 무엇하랴. 나는 작가의 이름도 소설 전체를 말해주는

실마리를  보는것 같았다.


이 책도 혹 작가의 삶을 모티브로 재구성한 이야기인가? 짐작해보았다.

정말 그렇다면 참을 수 없는 나의 가벼움이 순식간에 요동치기 시작하고,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이 유혹에

그냥 내 모든것들을 맡겨보고싶었다. 날 어디로 데려갈 것인지....내게 어떤 신비로운 느낌으로 나를 침노할 것인지...


책 뒤편을 돌려본다.

"백 년의 시간을 감싸안으며 이어지는 사랑과 숨의 기로"


와~ 뭐 말이 필요 없을 듯 하다.

어떤 삶과 인연의 역사가 나를 물들고 관통해서

파란을 일으키고 삼켜버릴지 짐작이 간다.

백년의 시간과 사랑과 숨이라..

최은영작가의 삶의 내공이 거대한 활화산 같다.

엄청난 언어의 열기에 모든게 녹아버릴것 같다.

여류작가의 섬세함과 하나도 놓치지않고

모아내려는 언어의 표현력 그러면서도 가벼운 흐름이 읽혀진다. 등장인물과 주인공의 각자가 느끼는 흐름과 서로가 공감하는 흐름이 독자인 나에게 새로운 흐름으로 접속해 들어온다. 젊은 여류작가에게서 백년된 고목의 숨과 결을 느끼고 보고 만지는 것 같다.

이 느낌은 뭐지?


소설에서는 풀어해처진 느낌을 사수해야한다.

그 느낌을 모조리 내속으로 흡수해 내것과 한번 부딪쳐 빅뱅을 시도해 보아야한다.

무엇이 탄생하고 그 탄생된 무엇의 느낌을 글로, 단어로,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최은영작가의 '밝은 밤'의 첫느낌은 백년된 고목이 쌔싹의 파릇한 사랑을 지니고 세상과 교감하려는 것 같다.

무거우나 가볍고 묵직하나 자유롭다.

여러분은 백년된 고목에서 한겨울 보리싹처럼 여린 싹을 본적이 있는가?

성경에서는 아론의 지팡이에서 싹이 낳다는 표현이 있다. 그것을 실제로 본다면 어떤 느낌이 날까? 그 느낌이 이책을 읽는 나의 첫 느낌이었다고 표현하면 충분할까?


3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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