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혹은 악마>, 이슬람에 관한 오해와 진실
표지 사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알 카바(al-Kaaba) 신전, 이슬람의 중심으로 全세계 무슬림들은 하루 다섯 번 이곳 알 카바 신전을 향해 기도를 올린다. / 출처: Wikipedia, <Islam>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이슬람교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이슬람교가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교리를 가진 종교라는 편견이다. 그러나 이슬람교는 다른 어떤 종교 못지않은 명확한 교리와 종교적 미덕을 가진 고등종교다.
그렇다면 이슬람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평화’다. 기독교의 ‘사랑’이나 불교의 ‘자비(慈悲)'처럼 이슬람 교리의 핵심은 평화다. 그래서 무슬림들은 이슬람을 평화의 종교라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교가 말하는 평화는 전쟁이나 갈등이 없는 상태를 이르는 사전적 의미를 뛰어 넘는 광의의 개념이다.
이슬람교에서 평화란 우주 만물이 모두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알라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조화를 이루도록 균형을 잡는 절대자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우주의 원리를 주관하는 알라에게 귀의하고 복종해야만 한다.
이슬람이라는 명칭도 바로 이 교리에서 나왔다. 아랍어로 이슬람(Islam)은 '복종하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아살라마(asalama)에서 유래했다. 이슬람 신자 무슬림(Muslim: 무슬림의 여성형은 무슬리마(Muslima)인데 실생활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이슬람 신자는 남녀를 불문하고 통칭 무슬림이라고 부른다.)은 ‘귀의한 자’ 혹은 ‘복종하는 자’라는 뜻이다.
알라의 뜻을 좇아 살기위해 무슬림은 반드시 이바다(Ibadah : 5柱)와 이만(Iman : 6信)을 지키고 실천해야 한다. 이만은 알라, 천사들, 경전들, 예언자들, 최후의 심판, 정명론(定命論)을 믿는 것이다. 이바다는 무슬림의 5가지 종교적 의무를 일컫는데, 실천이라는 의미의 딘(Din) 혹은 이슬람의 다섯 기둥(Arkan al-Islam)이라고도 불린다.
이슬람의 다섯 기둥이란 다음과 같다.
1. 샤하다(Shahada: 신앙고백): 알라 이외에 다른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마지막 예언자라는 선언이다. 아랍어로 ‘아슈하두 안 라 일라하 일랄라, 와 아슈하두 안나 무함마단 라술룰라(أشهد أن لا إله إلا الله و أشهد أن محمد رسول الله : Ash'hadu an la ilaha illa-llah, Wa ash'hadu anna Muhammadan rasulu-llah)'라고 하는데, 이슬람에 입교하려면 반드시 이 선언을 해야 한다. 무슬림들은 기도할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이 구절을 암송한다.
2. 살라트(Salat): 모든 무슬림들은 매일 5회(해 뜰 무렵, 정오, 늦은 오후, 저녁, 밤) 이상 메카를 향해 기도해야 한다. 이슬람 기도는 기도하는 시간에 따라 그 명칭과 절하는 횟수가 달라진다. 해 뜰 무렵은 파즈르(Fajr), 정오는 주흐르(Zuhr), 늦은 오후는 아스르(Asr), 저녁은 마그립(Maghrib), 밤은 이샤(Isha)라고 한다. 해 뜰 무렵에는 4번, 정오에는 8번, 늦은 오후에는 8번, 저녁에는 6번, 밤에는 8번씩 연속해서 절을 하며 기도 한다. 안식일인 금요일에는 특별히 살라트 알 주마(Salat al-Jum'a)라고 해서 마스지드에 모여 합동예배를 본다.
3. 사움(Sawnn: 단식): 이슬람력 9월(라마단) 한 달 동안 일출부터 일몰까지 음식 및 음료의 섭취는 물론 흡연, 성행위, 욕설, 비방 등 일체의 부정한 행위를 금한다. 궁핍한 이웃의 고통을 체험하여 자비심을 갖게 하고 나쁜 유혹을 물리쳐 신앙심을 강화하기 위한 종교적 수행 방법이다. 라마단이 종료되는 다음날로부터 3일간 단식이 끝났음을 축하하는 축제가 벌어지는데, 이를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라고 하며 이슬람 최대의 축제로 친다.
<제 2 장 이슬람의 핵심 교리 ‘5주(柱)와 6신(信)’ 0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