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
비교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타인의 성과를 보고, 사회가 제시하는 기준 속에서 살아간다. 비교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향은 비교를 끊어내는 것이 아니라, 비교가 내 삶을 대신 판단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가깝다. 비교가 존재하는 상태 자체보다, 비교가 어디까지 개입하도록 허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졌다
내가 가장 먼저 정리하려 한 것은 기준이었다. 비교는 언제나 외부의 기준을 들고 온다. 남들보다 빠른지, 느린지, 나은지, 부족한지를 묻는다. 하지만 그 질문에 계속 응답하다 보면, 삶은 점점 남의 기준으로 채워진다. 그래서 나는 비교가 떠오를 때마다, 그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한 번 더 묻기로 했다. 이 기준이 지금의 나에게도 유효한가.
이 질문은 비교를 무력화하지는 않지만, 비교의 영향력을 크게 낮춘다. 어떤 영역에서는 남들보다 못해도 괜찮다는 결론에 이르고, 어떤 분야에서는 굳이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이 선다. 비교는 여전히 정보를 제공하지만, 더 이상 방향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참고는 하되, 따르지는 않는 상태에 가깝다.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에너지의 배분이었다. 비교 속에서는 모든 영역이 다 중요해 보인다. 남들이 잘하는 것은 전부 따라가야 할 과제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기준으로 삼고 나니, 굳이 힘을 쓰지 않아도 되는 영역이 명확해졌다. 모든 것을 잘하려는 욕심을 내려놓는 대신, 나에게 의미 있는 부분에만 집중하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이런 태도가 비교를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지는 않는다. 여전히 흔들릴 때도 있고, 다시 비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은, 그 상태를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교가 기준이 되려는 순간을 알아차리고, 잠시 멈출 수 있게 되었다. 그 정도의 거리만 확보해도 삶은 훨씬 덜 소모적으로 변한다.
당신에게 비교는 어떤 의미인가. 지금 하고 있는 비교는 당신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가, 아니면 불안을 키우고 있는가. 당신은 무엇을, 누구와 비교하고 있는가. 그 비교는 정말 당신에게 필요한 영역에 대한 것인가. 혹시 비교가 기준이 되어, 당신의 선택과 속도를 대신 정하고 있지는 않은가. 비교가 삶을 설명하는 도구를 넘어, 당신의 삶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