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도
친한 상사분과의 술 자리에서,
10월쯤의 퐁당퐁당 연휴 주에 관해 말씀드린 적이 있다.
나는 번갈아가며 쉬어가는 탓에 매일이 월요일처럼 피곤하다고 했고, 다른 상사분께선 매일이 금요일 같다고 행복하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나는 느낀 게 있었는데, 나는 생각을 할 때 긍정보다 부정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주변 사람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이 내용을 말씀드리니,
그럼 네가 더 행복한 삶을 사는거 아니야?
라는 질문을 받았다. 엥? 왜지? 여쭤보니,
그 정도의 행복은 나에게는 행복한 정도에 해당하지 않았고, 다른 상사분께는 큰 행복으로 느껴졌으니.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기에 다른 행복한 것들이 많아 그것을 행복으로 느끼지 못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이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지만 동시에 측정할 수 없기에 모든 순간순간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사분의 저 질문은, 틀에 박혀있던 나의 생각을 뒤집었다. 저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구나. 나는 스스로를 비관적이다, 그리고 이 휴일에 관한 이야기를 했을 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나는 또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 속단하고 있었다.
내가 제일 피하고 싶은 고정관념에 나는 나도 모르게 갇혀있었다.
어떤 사소한 생각도, 속단하지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