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
입사초, 상식 선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미움을 받았었다.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고 자괴감과 무력감이 들었고, 사람들이 너무너무 미워졌다.
말티즈의 참지 않아 성격을 가진 나는 내가 가진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 상황을 벗어났다. 내 얼굴에 침뱉기도 여러 번 했지만, 나를 지키기위해서는 그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다.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후, 서서히 사람들이 그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나는 물론 이미 남처럼 지냈었고, 인사조차 받아주지 않기에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눈을 마주치면 피하기 급급했다.
그의 무리에서 그가 배척당하는 것을 보는 것은..
생각보다 즐겁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신경쓰이고 불편했다.
학교에서도 나는 흘러가보면 항상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아이러니를 보며.. 과연 권선징악일까, 악이 맞는 것일까, 누가 악인 것일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학창시절 내 결론은 ‘관중이 악이다’ 였다. 결국 휩쓸리고 그에 따라가는 본인의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가장 문제였다. 그 사람의 잘잘못을 누가 판결할 수 있겠는가, 주변에서 소문에 루머에 연이은 꼬리들까지 들은 제3자? 이미 감정적이게 된 피해자? 모르겠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피해를 입은 사람이 가해자의 잘못을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왜 법원에서는 제3자인 판사가 하는가. 감정적이고 부풀려질 수 있는 피해자가 판결을 내리지 않고.
의문투성이다.
지금도 이야기만 듣고 그를 피하거나 소문을 내는 사람들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를 욕하고 따돌리는 것은 피해자인 나조차에게도 허락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피해자가 맞는 것일까?
생각이 많아진다.
마음이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