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의 뇌가 더 건강하고 균형 있게 자랄 수 있을까?” 많은 답이 존재하겠지만, 그중에서도 미술, 특히 만들기 미술활동은 그 해답을 품고 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 손으로 무언가를 자르고 붙이고 쌓고 조립하는 모든 과정속에는 아이의 뇌를 자극하는 수많은 요소들이 숨어 있다. 뇌발달은 결과물이 아닌 과정속에 담겨 있으며, 바로 그 ‘과정’에 집중할 때 비로소 아이의 뇌성장이 이루어 진다.
만들기 미술은 아이에게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라는 과정중심의 활동이다. 색종이를 접고, 클레이를 주무르고, 작은 구멍에 실을 꿰어 넣는 과정의 순간 아이의 뇌는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는다. 이때 활성화되는 영역은 단순히 소근육 조절을 담당하는 운동피질에 그치지 않는다. 계획을 세우는 전두엽, 형태를 떠올리는 후두엽, 공간을 인식하는 두정엽, 그리고 양손 협응을 지휘하는 소뇌까지 동시에 작동한다. 즉, 하나의 작은 만들기 활동이 뇌 전체의 교향곡을 울려 퍼지게 하는 것이다.
참고기사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1220605.html
유·아동가의 뇌발달은 감각과 논리의 균형속에서 이뤄진다. 아이가 종이컵으로 인형을 만들 때, 단순히 꾸미는데 그치지 않고 “이 종이컵이 어떻게 서 있도록 할까?”, “눈은 어디에 붙여야 자연스러울까?”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는 창의적 상상과 논리적 사고의 만남이다. 무작정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재료를 탐색하고 적절히 선택하며, 결과를 예측하고 실험해 보는 모든 과정은 뇌안에서 새로운 연결망을 만들게 한다. 특히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개선하는 과정은 뇌의 유연성을 높이며, 도전과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회복력을 동시에 길러준다.
많은 부모가 아이의 작품을 보고 “잘 만들었네”, “좀 더 예쁘게 그려야지”라는 결과 중심의 말을 던지곤 한다. 하지만 상상력과 창의력을 어우르는 뇌발달의 열쇠는 작품의 완성도에 있지 않다. 오히려 아이 스스로 몰입하여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속에 잇음을 명심해랴 한다. 작은 종이조각 하나를 붙이는 데 집중하는 순간, 아이는 ‘몰입’이라는 귀한 경험을 한다. 몰입은 전두엽의 집중력 회로를 강화하고, 자기조절능력을 발달시키며, 장기적으로는 학습능력의 기초가 된다. 아이의 뇌발달을 돕는 미술교육에서 부모의 태도는 결정적이다. “정답”을 알려주는 대신 “이건 어떻게 하면 더 단단해질까?”, “네 생각엔 눈을 어디에 붙이고 싶어?”라는 열린 질문을 하여야 한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며 기다려주는 부모의 태도는 곧 뇌의 자기주도 회로를 강화한다.
어린이의 뇌발달은 결코 특별한 도구나 거창한 교재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손끝에서 재료를 만지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며, 몰입과 대화속에서 얻는 소소한 과정의 순간들이 뇌를 키운다. 만들기 미술활동은 바로 그 ‘과정’을 가장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방법이다. 아이가 완성한 작품을 칭찬하기 전에, 그 작품을 향해 가는 작은 손길과 집중의 눈빛을 애정으로 먼저 바라보자. 브로콜리뇌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