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미술의 위기

아이의 뇌는 정답없는 미술속에서 더 깊고 더 균형있게 자란다

by 브로콜리 뇌미술

조형미술활동이란 종이, 단추, 실, 폼폼, eva, 종이접시등의 다양한 미술재료를 가위, 칼, 자, 바늘(플라스틱)등의 도구를 사용하여 생각하고 가공하여 무언가를 만드는 미술활동을 말한다. 하지만 요즘 대량생산되는 조형미술제품은 이미 외곽라인이 정해져 있고, 떼어내어 이미 있는 홈에 맞춰 끼우고, 지정된 색을 칠하면 완성되는 편리하고 동일한 방법, 동일한 결과물을 만드는 조형미술제품이 많은것 같다.



왜 그럴까



순수한 조형미술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은 결코 그 가치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과 교육언어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만들기 그 자체, 자유로운 표현, 과정의 즐거움이 중요하게 여겨졌다면, 지금의 부모들은 “이 활동이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 “두뇌발달이나 학습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가”를 먼저 묻는다. 하지만, 순수조형 미술활동의 결과는 매우 유동적이며, 부정확하며, 결과와 효과도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답하기도 쉽지 않다.



순수조형미술의 핵심가치중 하나인 ‘방향의 자유로움’은 오늘날 많은 부모들에게 오히려 불안으로 다가 오기도 한다. 정답도 없고, 결과를 예측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주도하는 조형과정은 과정자체로도 아이에게는 성장의 토양이지만, 부모에게는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 "정말 효과는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한다. 확실한 설명과 빠른 효과와 빠른 결과물을 원하는 시대적 환경속에서 순수조형이 갖고 있는 활동과정의 복잡성과 결과의 불확실성은 자연스럽게 심리적으로 회피가 되었고, 그 결과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과 어른의 편의성과 이구심에 의해 복잡하지 않고 빠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조형미술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듯 하다.



온라인판매에서도 순수조형미술제품이 다소 불리하게 작용되는 점이 있다. 한장의 이미지와 짧은 문구로 설득해야 하는 플랫폼 환경에서, 순수조형미술은 교육효과, 제품에 대한 설명이 개념적이고 원초적이고 평범하고 추상적인 부분이 많아 구매자설득이 쉽지 않다. 또 하나의 불리한 점은 순수조형 미술제품은 많은 부분을 수가공,수제작 의존하고 있다. 재료부속물도 다양하고 제품원가의 비중에서 인건비의 비중이 높아 가격저항선이 있는 편이다. 이에 반해 대량생산 조형미술제품은 가격저항선이 낮고 판매량이 많아 많은 리뷰관리를 통해 교육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는다. 여기에 빠른 성과를 중시하는 빨리빨리 육아문화가 더해지며, 느리고 축적되는 성장보다 즉각적으로 빠르게 확인가능한 제품이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계몽



중요한 사실은 아이의 뇌는 여전히 다양하고 정답없는 순수한 미술활동속에서 더 깊고 더 균형있게 자란다는 점이다. 자르고 나누고 변형하고, 실패와 수정을 반복하고, 우연한 결과물이 나오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과 경험은 아이의 감각통합과 자기조절능력의 뿌리를 만든다. 순수조형미술이 줄어들고 외면받는 이유는 아이에게 필요 없어서가 아니라, 어른의 언어로 설명하기 어렵고 어른이 아이에게 낼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순수조형미술이 아이에게 다시 자리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포기가 아니라 ‘계몽’이라고 생각한다. 브로콜리뇌미술의 브런치 스토리도 계몽방법중 하나일 것이다. 순수조형미술은 두뇌의 상상능력과 수정능력을 바탕으로 진짜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며 다양한 재료의 탐색과 탐구는 감각통합과 실행기능을 자극하는 경험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걸 이시대의 부모의 언어로 다시 새롭게 풀어내야 한다. 제대로 부모에게 설명되고 아이를 위한 '가치'로 다시 보일 수 있도록. 브로콜리뇌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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