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의 가치

있는 그대로 아이 마음을 바라봐 주는 것 이었음을.

by 브로콜리 뇌미술

처음 시작하는 엄마표는

특별한 계획없이 그렇게 몇개의 엄마표 블로그를 참고하여 시작되었다.

“잘하자”가 아니라 “그냥 아이랑같이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엄마표의 처음 목표는 성과나 결과가 아니었다.

잘하길 바랐던 것도, 남들보다 앞서가길 바랐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아이의 숨결을 느끼며, 아이의 눈빛과 마주하며,

아이를 좀 더 알고 싶었던 마음,

그 마음이 전부였다. 그게 다였다.


근데...


어느 순간, 엎집 남자아이는 벌써 한글을 읽는다는데,
친구딸은 영어를 시작했다는데,
내 아이는 괜찮은 걸까,
혹시 내가 뭔가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마음 한켠을 차지하였다.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넘겼던 생각들이
언젠가 부터 불안이 되어 돌아왔고

그 불안은.
“영어는 언제부터 하지?”
“어디 영어학원을 보내야 되지?”
하는 마음을 갖고 아이를 바라보게 되었고
엄마표를 하고 있는 내가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맞다 ... 난 이미 초심을 잃었다.


엄마표는 아이를 앞으로 데려가는 일이 아니라

아이의 곁에 머무는 것이란걸,
성과를 만드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와 관계를 쌓아가는 시간임을.

그렇게 엄마표 블로그맘들의 조언을

나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5년..

10년...

15년....


세월이 무수히 흐른 지금에서야 길지않았던 엄마표시간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이미 보낸 엄마표 시간들이 진정 소중하였음을. 이제서 후회하고 있다,

엄마표의 진짜 성과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
눈을 맞추는 것이란걸.

보이는 성취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아이를 바라봐 주는 것이었음을. 브로콜리뇌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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