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2. 세이스강, 인생의 첫걸음 (2부작 55화)

2부 22화 삶의 깊이를 탐색하다

by 세이스강 이윤재

세이스강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으려 노력하면서도 점점 더 어려움을 느꼈다. 그가 의도한 대로 글쓰기가 단순히 자기 내면의 치유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선 진정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창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세이스강은 자신이 겪었던 아픔과 고통이 얼마나 진실되고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어느 날 세이스강은 늘 가던 작은 공원에서 또 다른 만남을 가졌다. 그곳에서 세이스강은 한 중년의 여인을 만났다. 그녀는 책을 들고 앉아 있었지만 눈빛은 어딘가 멍하니 멀리 떠 있는 듯했다. 세이스강은 자연스럽게 다가가며 말을 걸었다.

"책을 읽고 계신가요?"

세이스강이 물었다.

그 여인은 잠시 세이스강을 바라보다가 웃으며 대답했다.

"네, 그냥… 무심코 책을 펴고 앉았어요. 이 책은 제 마음을 대신하는 것 같아서요."

세이스강은 호기심이 생겨 여인에게 더 깊이 묻기 시작했다.

"그 책은 어떤 책인가요? 무슨 내용이기에 그렇게 마음을 대신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인은 잠시 망설이더니 자신이 읽고 있던 책을 세이스강에게 보여주었다.
책 제목은 "기억 속에 사라진 것들"이었다.
세이스강은 그 책을 들고 몇 페이지를 넘기며 물었다.

"이 책의 내용이 마음에 드시나요?"

그 여인은 미소를 지으며 고백했다.

"이 책이 제 삶과 너무 닮아있어요. 저는 아픈 기억들이 있어요. 잊고 싶었지만 계속해서 그 기억들이 떠오르죠. 그런데 이 책은 마치 그 기억들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요. 내가 왜 그토록 그 기억에 집착했는지 그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 책이 조금씩 제 마음을 풀어주는 것 같아요."

세이스강은 그 여인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그동안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치유하려 했지만 타인의 깊은 고통과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그는 그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기억이라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려 그들의 삶을 지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세이스강은 느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상처가 되어 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세이스강은 그 여인과의 대화 후 더욱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그는 다시 한번 사람들과의 깊은 교감을 원하는 마음이 커져갔다. 이제는 그들의 고통과 기쁨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들의 삶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 여인의 이야기처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가진 아픔과 상처도 그들의 삶의 일부였으며 그것이 바로 글쓰기의 본질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날 이후로 세이스강은 매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글로 기록해 나갔다. 그는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히 문학적인 표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세이스강은 그동안의 글쓰기가 과거의 자신을 치유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다른 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쓰기로 나아가야 한다는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그는 기억을 주제로 글을 써보기로 했다. 과거의 아픔을 떠올리며 그로 인해 형성된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글로 풀어내기로 했다. 그러나 그 글은 단지 기억을 되새기고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려는 시도였다.

세이스강은 그동안 문학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음을 느꼈다.

그는 또한 그 여인에게 다시 연락을 했다. 그녀가 그동안 자신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고백하고 싶었다.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는 세이스강의 문학적 변화를 이끌어낸 중요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그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글쓰기의 방식과 의미를 찾게 되었다.

세이스강은 결심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나만을 위한 글쓰기를 하지 않겠다. 사람들의 아픔과 기쁨을 나의 글로 담아내겠다."

그는 내일도 그다음 날도 사람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문학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세이스강은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 깊이 있는 문학적 성장을 이룬다. 23화에서는 그가 만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적 목소리를 찾기 위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엮어 더 큰 사회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품을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23화에서는 세이스강이 첫 번째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이 그려지며 그 작품이 예상치 못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그의 글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세이스강의 내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다루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세이스강은 점점 더 자신이 쓸 수 있는 글의 범위가 넓어짐을 느끼고 한층 더 성숙한 작가로 나아가게 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