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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봄날의 삼총사

세이스강의 자작시

by 세이스강 이윤재

1980 봄날의 삼총사 / 세이스강(이윤재)

1980, 빼앗긴 봄의 하늘 아래
광주의 윤재와 담양의 사효 그리고 장흥의 종민
세 명의 꿈이 낯선 서울땅 국립철도고의 문을 열었네
책가방엔 미래의 설렘을 눈가엔 고향의 그리움을 담은 채

수업 끝 종소리가 흩어질 때마다
허름한 자취방에 모여
걱정 반 희망 반 속삭이며
내일의 지도 위에 서로의 꿈을 그렸지

사십오 년의 세월은 바람같이 흘렀고
생업과 가족에 묶여 전국철도를 떠도는 동안
그 봄날은 저 멀리 아득히 사라졌으나
삼총사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맑게 빛나고 있었네

조만간 좋은 날 좋은 시에
다시 함께 마주하여
1980 봄날을 안주 삼아
그간의 희로애락과 순진한 미소를 꺼내어
다시금 그 시절로 돌아가리라

그 하늘 아래
변치 않는 우정 속에

詩作: 2025.03.20(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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