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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석 Aug 17. 2022

'오식' 하지 말기

건강한 치아 관리

치아가 정말 가지런하고 예쁜 한 여성분이 입 냄새 고민으로 내원했습니다. 치아검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간혹 목에 이물감이 생긴다는 말에 내과에서 소화기 진료를 받아보시라고 권해드렸습니다. 얼마 후 다시 내원하셨을 때 위식도역류 질환으로 진단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입 안 문제가 아닌 입 냄새의 원인이 꽤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위식도역류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질환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입 냄새 외에도 목의 이물감, 속 쓰림, 명치 통증, 만성 기침, 쉰 목소리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질환은 왜 생기게 될까요?

위식도역류질환(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ERD)은 속 쓰림, 더부룩함, 오심, 연하 통증, 가슴통증 등의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질환입니다.

위는 세균을 없애기 위해 강한 산성(pH2)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펩신과 트립신 등 소화효소를 분비해서 단백질을 흡수합니다. 위는 보호막에 둘러싸여 강한 산성에도 잘 견딥니다. 하지만 식도, 후두, 기관지는 위산에 노출될 경우에 조직의 손상을 가져옵니다. 따라서 위액이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우리 몸은 식도 괄약근이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식도와 위의 연결부위에 있는 이 근육은 음식물이 위로 들어가거나 트림을 할 때는 열리고, 나머지 시간은 항상 닫혀서 위산으로부터 식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식도 괄약근이 약해져 충분히 조여지지 않으면 위 속의 위산, 펩신이 역류하게 됩니다.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여겨집니다. 스트레스는 식도 괄약근 운동을 교란시켜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합니다. 피자나 치킨 같은 기름진 서구화 식단은 한식에 비해서 소화되는 속도가 느립니다. 따라서 위가 팽창하여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떨어지고, 위산이 늘어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잦은 커피도 위산 역류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오식’이라고 부르는 과식, 편식, 결식, 야식, 속식은 위식도역류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게다가 비만이라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내장지방이 높은 사람은 복압이 높아져서 위에 있는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흡연이나 과도한 알코올 섭취도 식도 괄약근을 약화시킵니다. 흡연과 과음은 이래저래 문제를 많이 일으키네요.

위식도역류 질환은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식’ 습관을 조절하고 술, 담배를 끊고 기름진 음식과 카페인 섭취를 줄입니다. 그리고 체중조절도 필요합니다. 그런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내과에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입 안과 상관없는 입 냄새가 심하고, 가슴 쓰림 및 통증, 위산 역류, 만성 기침, 쉰 목소리, 목 이물감, 등이 있다면 한 번쯤 위식도역류 질환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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