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임플란트
치과 진료실 엿보기
우리나라는 이제 고령화 사회를 넘어서 조만간 65세 이상의 노인층이 크게 증가하는 초고령화 사회가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통계청에 의하면 기대수명도 2030년에는 남자 79.79세, 여자 82.67세, 2050년에는 남자 82.87세, 여자 88.92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삶의 질에 대한 관심 때문에 임플란트는 치과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최신 의료기술입니다. 치아가 빠진 노인 분들이 기억력 장애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치아의 기능 회복이 영양섭취라는 목적에만 그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임플란트에 대해서는 시술을 받은 분들이나 그렇지 못한 분들이나 모두 일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그저 합리적인 치료의 한 방법일 뿐입니다. 틀니에 비해서 고가인 임플란트를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제가 오랜 기간 임플란트에 대해 ‘인터넷 Q&A’를 진행하면서 자주 질문으로 들어오는 궁금증을 추려보았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것들 대부분이 여기에 있을 겁니다.
1. 임플란트 시술은 아픈가요?
임플란트 식립 시에 가해지는 외상은 발치할 때 정도와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하거나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flapless) 시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증과 수술 후 부종이 많이 줄었습니다. 충분한 국소마취 후에 시행하기 때문에 시술 시 통증은 거의 없습니다. 단지 마취가 풀렸을 경우 통증은 시작되지요. 진통제의 도움으로 하루 정도만 욱신거림을 참으면 될 정도입니다. 다수의 임플란트를 식립 하거나 뼈이식 등을 동반한 시술의 경우, 통증이 며칠 더 갈 수도 있습니다. 최대한 통증이 없는 시술을 위해서 최근 대부분의 치과에서는 개선된 마취방법, 덜 침습적인 수술, 적절한 진통제의 투여, 레이저 수술, 레이저 소독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 임플란트 시술 시간과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통상 임플란트 시술 시간은 10분~1시간입니다. 레이저를 이용한 임플란트의 경우 시술 시간이 짧고 통증도 적습니다. 뼈를 이식하거나 상악동 거상술을 시행하는 경우,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의 치유기간은 위턱뼈의 경우 3~6 개월, 아래 뼈의 경우 2~3 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골이식을 동반한 경우 추가적으로 2~6개월 정도가 더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골유착 기간은 임플란트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 단단하게 뼈에 붙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너무 빠른 시간에 급하게 사용을 시작하게 되면 1-2년 이내에 뼈가 녹아내릴 수도 있습니다.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임플란트이기 때문에 시간이 약간 소요되더라고 기다리는 기간은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3. 저는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데 거부 반응이 없을까요?
거부반응이라는 것은 생체조직 등을 이식할 때 쓰이는 용어입니다. 생체조직은 혈액형이나 조직 반응성이 중요하지만 임플란트 재료인 타이타늄은 생체친화성 금속으로 정형외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금속입니다. 현재 이 금속에 특이반응을 보이는 체질은 보고된 바 없습니다. 타이타늄은 어떤 독성물질도 유리되지 않습니다.
4. 임플란트는 한 번 시술하면 영구적인가요?
젖니가 빠지고 새로 나는 치아를 영구치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런 영구치도 영구적으로 쓰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이가 썩거나 잇몸질환으로 인해 뽑게 되기 때문입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처럼 썩을 일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유리하지만 잇몸질환은 자연치와 마찬가지로 임플란트 주위염(periimplantitis)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가 가지고 있는 신경조직, 치주인대가 없기 때문에 조기에 염증을 스스로 감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아프지 않더라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5. 임플란트 종류에 따라서 성공률이 다른가요? 제가 알아본 제품으로 해달라고 해도 되나요?
임플란트는 다양한 디자인이 있습니다. 회사마다 독특한 디자인이 있는 이유는 다 적절한 상황에 맞춰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임플란트인지보다는 그 임플란트를 적절하게 잘 사용하는 시술자의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임플란트를 전문적으로 시술하는 분은 장기간 손에 익숙한 임플란트를 선호하고 또 그 임플란트를 사용하고 예후를 장기적으로 지켜본 분들입니다. 전문가에게 제품에 대한 것도 맡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산과 외산의 차이를 단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외산의 경우 관세가 포함되기 때문에 비용이 비싸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산이 국산보다 더 좋다고 단적으로 말씀드리기는 힘듭니다. 우수한 국산도 많고 국산만 못한 외산도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국산인지 외산인지가 아니라 국산의 어떤 제품이냐, 외산의 어떤 제품이냐가 중요합니다. 검증된 제품인지 장기간 사용하고 있는 임플란트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새로 개발되어 검증되지 않은 임플란트가 시장 확보를 위해서 덤핑으로 치과에 공급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떤 제품인지 확실하게 물어보고 시술받는 것이 최근 추세입니다.
6. 저는 골다공증이 있어서 잇몸뼈가 약하다고 들었는데 임플란트가 가능할까요?
골다공증이 나타나는 뼈는 주로 다리, 팔 등 긴 뼈에 해당됩니다. 턱뼈는 골다공증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골밀도가 중요하기는 합니다. 밀도가 치밀한 뼈가 임플란트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밀도가 떨어지는 뼈는 수술 중 뼈를 압축시키거나 힘을 천천히 가하는 방법 등으로 밀도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밀도가 떨어진다고 임플란트의 개수를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수를 늘려주는 것이 장기적인 예후에 좋습니다.
최근 장기간 골다공증 약을 복용한 분들에게 골괴사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모든 골다공증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성분이 함유된 약물에만 나타나기 때문에 BRONJ(Bisphosphonate 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라고 부릅니다. 약 성분이 ~dronate로 끝나는 것이고 잘 알려진 상품명은 Fosamax, Actonel, Zometa, Panorin 등입니다. 따라서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약에 대해서 시술 전에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이 약물 이외에도 다른 약물들의 연관성도 보고되어서 포괄적으로 MRONJ(Medication 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라고 부릅니다.
골밀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뼈의 폭과 높이, 즉 뼈의 양입니다. 충분한 길이의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고 잘 잡아줄 수 있는 두께의 뼈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뼈가 없더라도 뼈를 인공적으로 만들어주는 술식으로 임플란트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뼈가 단단해질 때까지 조심스럽게 힘을 가해야 하고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시술이 어렵거나 예후가 너무 좋지 않을 것 같은 경우 다른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저는 풍치 때문에 이를 빼게 되었습니다. 임플란트도 그렇게 되진 않겠죠?
치주질환(풍치)이 있는 분들에게서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길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임플란트 주변의 자연치가 잘 관리가 되지 않아서 그 영향을 임플란트가 받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따라서 지속적인 관리가 이런 분들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근본적으로 자연치에 비해서 잇몸질환에 강합니다. 치아가 없는 부위 때문에 남은 자연치에 과도한 힘이 가해질 경우 그 치아의 수명은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소실된 부위를 임플란트로 회복시켜 남은 자연치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8.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없는 질병이 있나요?
뼈가 만들어지고 단단해져야 하는데 골대사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장애가 나타나는 질병은 갑상선기능항진증, 조절되지 않는 당뇨, 암 치료를 위해 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 등입니다. 하지만 협진을 통해 수술 중 문제가 없도록 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다면 극단적인 금기는 없습니다. 임플란트는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구강 위생을 잘 관리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병은 임플란트가 자연치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는 것입니다.
9. 난 죽어도 담배는 못 끊습니다. 임플란트를 해도 됩니까?
담배는 혈관 수축으로 인한 면역기능 저하로 치유 지연을 일으키고 니코틴 등 독성물질이 뼈 생성을 방해하고 골흡수를 촉진시킵니다. 흡연은 임플란트의 성공률을 10% 정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상악골의 경우는 20~30%의 성공률 감소를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치주질환, 상악 구치부, 흡연 이 세 가지는 임플란트 유지관리 시 실패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입니다. 상악의 경우 연기에 노출이 더 심하고 뼈가 하악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하악보다 치조골 파괴가 빨리 진행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시면서 이참에 담배를 끊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지요.
도저히 금연이 어려우신 분들에게는 최소의 프로토콜이 필요합니다. 전 보통 시술 전 일주일 시술 후 6~8주 정도만이라도 반드시 금연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깊게 들이켜지 말고 빨리 내뱉으라고 합니다. 맛은 없겠지만......
10. 사업상 술을 자주 마시는데 임플란트와 상관있나요?
담배가 유해한 것은 많은 임상연구가 있지만 음주는 보고가 미흡합니다. 음주를 습관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치유 과정 지연, 면역능력 저하, 골 생성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음을 자주 하는 경우 구강 위생관리 습관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지관리가 중요한 임플란트로는 치명적입니다. 약주 정도만 드세요.
가끔 전문적인 말로 끊게 해 드려야 할 경우, 다음과 같이 음주를 자주 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변화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잘 모르긴 몰라도 아주 안 좋은 느낌이 들지요?
① 주식을 술로 대체하는 경우 영양소 결핍, 비타민 결핍
② 간 기능 저하되고 프로트롬빈(prothrombin), 비타민K(vitamin K) 생성 저하로 혈액응고 기전의 이상이 생김
③ 치유 과정 지연
④ 중성구, T 임파구, 보체계(complement system) 등 면역기능 이상
⑤ 술에 들어있는 에탄올, 니트로사민(nitrosamine), 퓨젤유(fusel oil) 등이 골 흡수 야기, 골 생성 억제
11. 치아가 없는 뒤쪽에 하나 심고 앞쪽 자연치에 연결해서 쓰면 안 되나요?
사실 자연치와 임플란트를 연결해서 써보려는 연구가 많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연결하는 방법을 쓰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실패의 가능성이 많다고 밝혀졌기 때문에 연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연결할 경우 연결을 해도 좋은 경우인지를 시술자가 잘 판단해야 합니다. 자연치와 임플란트는 움직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 차이로 인해 자연치나 임플란트 둘 중의 하나를 잡아주고 있는 뼈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자연치가 함입되거나 임플란트 주위염이 빈번하게 생깁니다. 또한 보철물의 파절이나 심지어 임플란트 자체의 파절도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방법은 선택하면 안 되겠지요?
12. 수술 후에 감각이 이상해요. 괜찮아지는 건가요?
감각이상이 생기는 부위는 하악 소구치와 대구치 부위에 임플란트를 식립 한 경우입니다. 이 부위가 아닌 경우 생기는 감각이상은 주사침으로 인한 것이거나 시술 후 출혈이나 부종 등으로 일부 신경이 자극을 받은 경우로 대게 2~3주 안에 없어집니다. 하악 소구치 대구치 부위의 경우 하악관 신경이 가깝기 때문에 신경구조의 외상으로 감각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① 신경차단(Neurapraxia) : 압력과 장력에 의해 발생하며 신경 축삭(axon)의 경로, 수초(myelin sheath)는 온전한 경우. 4주 안에 증상 없어짐.
② 축삭절단(Axonotmesis) : 심한 압력과 장력으로 부종이 생기고 수초(myelin sheath)가 손상되어 축삭(axon) 경로 파괴된 경우. 5~11주 사이 호전됨. 가렵거나 저린 증상 호소. 1년에 걸쳐서 저감각증이나 기분 나쁜 느낌을 호소할 수 있음. 선택적 약물투여 필요.
③ 신경절단(Neurotmesis) : 수초(myelin sheath) 절단되거나 신경다발이 일부 혹은 전부 절단된 상태로 감각이 되살아나기는 어려움. 약물투여가 필요하고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음.
☞ 신경관을 직접 손상시킨 것이 방사선 사진으로 확인되는 경우에는 임플란트를 제거하거나 돌려놓아 압력을 완화시켜야 합니다. 신경관과 떨어져 있는 것이 확인된 경우에는 2~4주 안에 거의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13. 씹는 맛이 없어요. 원래 이런가요?
우리가 흔히 씹는 맛이라고 느끼는 것은 음식물의 딱딱하고 무른 정도, 끈적끈적한 정도 등을 구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감각을 느끼는 것은 자연치의 치주인대입니다. 임플란트는 치주인대가 없기 때문에 씹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씹는 쪽이 모두 임플란트인 경우에는 이러한 증상을 크게 호소하지 않지만 편측으로 임플란트를 한 경우, 주위에 자연치가 없는 경우 등은 씹는 맛이 없다고 말씀을 많이 합니다. 불편하더라도 이러한 씹는 맛은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적응되므로 시간을 두고 관찰해야 합니다.
14. 보철물이 잘 안 씹혀요. 더 잘 씹히게 해 주시고 더 크게 만들어주시면 안 되나요?
임플란트는 치주인대가 없기 때문에 쿠션 작용이 없습니다. 따라서 주변의 자연치와 비교했을 때 자연치의 치주인대가 눌리는 정도의 범위에서는 덜 물리게 해야 꽉 물었을 때 외상을 받지 않게 됩니다. 가볍게 물었을 때는 덜 물리는 듯해도 꽉 물면 자연치와 비슷하게 물리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일반적인 음식물은 불편이 없더라도 깻잎 등 얇은 채소를 으깨기에는 부족한 것이 맞습니다. 보철물의 크기는 과거에 비해서 거의 자연치와 비슷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골질이 좋지 않거나 상악동거상술이나 골이식을 추가로 한 경우, 짧은 임플란트를 심은 경우는 보철물을 자연치에 비해서 굴곡을 좀 없애고 작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뼈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로 하기 위한 것입니다.
15. 어금니 보철은 금이 좋나요? 치아색으로 하고 싶은데…….
어금니에 꼭 금니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치주인대가 없는 임플란트는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방어할 피드백 기능이 없어 세라믹은 파절 위험이 높습니다. 그리고 대합치와의 거리가 너무 짧은 경우에도 세라믹은 곤란합니다. 적절한 재료는 담당의사가 일반적으로 추천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