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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석 Aug 25. 2022

임플란트가 과연 최선일까?

문제 치아의 치료

치과에 관한 뉴스가 나올 때마다 늘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임플란트입니다. 상실된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치아를 뼈에 이식하고 그 위에 치아 모양의 보철을 만들어 마치 원래 치아가 있었던 것처럼 만들어 주는 이것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대중화된 치과의 대표적인 시술입니다.


안과에서 하는 라식수술도 이제는 쌍꺼풀 수술처럼 대중화되었습니다. 눈은 2개지만 치아의 개수는 20개가 훨씬 넘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대중화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치아를 많이 뽑게 된 사람들은 임플란트의 비용이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가격을 따져보고 치과를 정하게 되는 대표적인 항목이 되었습니다.


누구나‘임플란트를 싸게 잘해주는 치과’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꽤 싸게 잘해주는 치과를 잘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더 알아보셔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후 관리까지 잘해주는 치과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일반 치과에 비해서 50% 이상 저렴하게 시술하는 치과를 SNS 광고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도 납득하기 힘든 가격으로 이윤을 남기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치과에 대해 얼마 전에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그 치과는 다른 사업과 연관되어서 매출을 끌어들여 주식 상장을 준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이라도 단기간에 빠른 현금화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 싸게 빨리빨리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치과가 과연 사후관리를 책임지고 잘해줄까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인이 직접 시술하지 않은 임플란트를 관리해주는 치과의사는 드뭅니다. 의사마다 시술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 A/S를 잘해주는지 확인해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비싸다고 사후관리를 잘해주고 싸다고 해주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병원이란 곳은 운영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나치게 싼 임플란트는 병원 유지를 위한 기본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서 반드시 그 부분만큼 다른 곳에서 채워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과잉 진료가 될 수도 있고 재료비를 줄이거나 추후 사후관리 비용을 따로 책정해서 문제가 될 경우, 비용이 추가로 더 많이 들어가는 구조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문제를 떠나서 환자고객이 가장 많은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주치의’가 바뀌는 것입니다. 즉 자기의 임플란트를 사후 관리해 줄 의사가 정해져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대학병원에서 특진 진료를 받더라도 의사가 병원을 옮기면 더 이상 자신을 진료해준 의사에게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흔히 메뚜기 의사라고 불리는데, 돌아다니며 수술만 해주는 프리랜서 의사라면 그 사정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가의 임플란트로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치과의 경우 발생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임플란트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도 임플란트로 유도한다는 겁니다. 저가의 임플란트로 이윤을 얻고자 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박리다매’가 되어야 한다고 할까요? 3개를 심어도 충분한 곳에 5~6개의 임플란트를 권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 굳이 필요 없는 곳에 뼈이식을 강요하거나 추가적인 수술을 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이런 비양심적인 치과는 극히 소수라고 믿고 싶지만 실제로 환자고객께서 이런 경험을 하고 저를 찾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의사와 환자와의 라포(rapport)는 서로에 대한 믿음에 기초한다. 라포가 형성되지 못한 관계에서의 치료는 진정한 치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자, 임플란트를 생각하고 있던 분은 고민될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와 환자 사이의 관계가 잘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흔히 ‘라포(Rapport)’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신뢰와는 좀 다른 성격의 말입니다. 신뢰는 비록 그 사람의 속은 잘 모르지만 약속은 정확하게 지킨다는 이성적인 느낌의 믿음입니다. 하지만 라포는 이런 이성적인 것에 더해 감성적인 것까지 포함된 말입니다. 상대방이 진정한 ‘내 편’이라는 느낌이 있어야 가능하지요. 치과 치료는 1회성으로 끝내기보다는 긴 치료 기간과 유지관리기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임플란트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서 이런 라포의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요. 이 라포는 어느 한쪽만의 노력으로는 형성될 수 없는 상호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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