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마음의 계절마다 안부를 전할 수 있는 네가 있어서 좋았어. 그간 살아온 삶의 서사들을 전부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받는 느낌. 서로를 향한 응원, 그 온기에 기대어 숨이 쉬어지던 날들이 있었거든. 내가 상처받은 거 아는 사람 가끔은 보기 힘들고 불편한데 넌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다 괜찮다고 해주니까. 마음이 헝클어지고 속수무책으로 흐트러지는 날, 벼랑 끝에 혼자 있다고 느껴지는 날, 언제든 쉬어 갈 수 있는 곳 같았어.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다고, 늘 마음 놓이게 해주는 사람 있잖아. 초라하게 엉망이 된 모습이어도 나의 의미를 읽어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너라서 좋았어.
한 번도 제대로 말해주지 못했지만 나한테도 네가 그래.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혹은 어떤 모습이라도 너는 나에게 존재만으로 충분히 빛나는 사람이야.
네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혼자 힘들었을 삶의 순간들을 안아주고 싶더라. 많이버겁고 많이 아팠겠다. 많이 부서졌겠다. 그럼에도 결국 무너지지 않아 줘서 정말 고마워. 잘 살아왔어. 잘 견뎌냈어. 참 많이 애썼어.
아무리 가까운 친구여도 앞으로 살아갈 날들과 그 모든 순간의 마음들을 우리가 다 나누며 살 수 없겠지만, 어느 날 문득 언젠가, 혼자라는 쓸쓸한 생각이 들면 여기 내가 보내는 마음의 온기에 기대서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 언제라도 어떤 모습이어도 널 항상 환대해 줄게
자유롭게 어디든 세상을 마음껏 여행해. 그러다 마음이 힘들어지는 날 가끔씩 여기서 잠시 쉬어. 그리고 다시 힘을 내서 세상으로 힘차게 나가 신나게 사는 거지 "나는 진짜, 소중한 사람이야" 마음껏 소리치면서.